‘걱정말아요 그대’ 표절 의혹 전인권, 특정후보 지지발언 희생양?/‘걱정말아요 그대’가 수록된 전인권 4집. |
가수 전인권의 자작곡 ‘걱정말아요 그대’가 뒤늦게 표절 의혹에 휩싸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한 커뮤니티에는 ‘걱정말아요 그대’가 1970년대 독일 쾰른을 기반으로 활동한 밴드 블랙 푀스(Black Fooss)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ine met)’과 비슷하다는 글과 함께 블랙 푀스의 공연 영상이 올라왔다.
이를 접한 많은 누리꾼이 코드 진행의 유사성을 언급했다. 특히 ‘걱정말아요 그대’의 후렴구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부분의 멜로디는 ‘쌍둥이’같다는 지적.
‘걱정말아요 그대’는 전인권이 2004년 발표한 4집 ‘전인권과 안 싸우는 사람들’의 타이틀곡이다. 2015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방송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이적의 리메이크 버전이 삽입 돼 큰 사랑을 받았고, 지난겨울 촛불집회에서도 깊은 울림을 전했다.
그런데 발표된 지 13년이나 된 ‘걱정말아요 그대’가 하필 대선국면에서 표절논란이 불거졌다. 정황상 ‘우연’은 아닌 것 같다는 분석이다.
전인권은 최근 안철수 지지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다른 후보 지지자들은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전인권은 내달 6일과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를 연다. 그런데 전날 7일 공연 취소를 발표했다. 티켓 취소가 줄을 이어 공연 일정을 축소한 것. 전인권의 안철수 지지발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제기된 ‘걱정말아요 그대’ 표절 의혹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전인권의 안철수 지지발언은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다. 만약 콘서트 티켓 취소와 ‘걱정말아요 그대’ 표절 의혹이 전인권의 특정후보 지지 발언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며 이 또한 ‘블랙리스트’와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금 전인권의 심정은 ‘내가 이러려고 안철수 지지발언 했나 자괴감이 들고 괴롭’지 않을까.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