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드라마틱한 상황이다. 수렁에서 겨우 빠져나오나 했더니 이젠 축제여야 할 인륜지대사마저 어수선하고 뒤숭숭한 느낌이다. JYJ 박유천의 결혼 소식으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가 들썩거리고 있다. JYJ와 박유천이라는 특급 인지도 덕분이겠지만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또다시 격렬한 환호와 아우성으로 뒤덮이고 있는 중이다. 축하 무드가 조성되어야 할 결혼 발표에 잡음이 일기 시작한 건 보도와 공식발표 사이의 엇박자 때문이다. 앞서 보도된 바에 따르면 ‘박유천이 오는 9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와 결혼한다’는 걸로 기정사실화 됐음에도 그의 소속사인 씨제스 측은 뒤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박유천이 올 가을 일반인 여성과 결혼을 약속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혼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라는 설명을 내놨다. 남양유업 측 역시 ‘확인할 방법도 없고 공식 입장도 없다’는 애매한 태도를 보이면서 결혼 시기와 사실 여부 그리고 상대에 대한 추측성 보도가 남발되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결혼상대자로 지목된 황하나 씨의 경우 일부 매체의 보도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혼란이 더욱 가중된 바 있다. 논란은 현재 빠르게 정리되는 분위기다. 씨제스 측은 박유천의 결혼 상대가 ‘남양유업 창업주인 홍두명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라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인정했고 결혼식은 오는 8월 박유천의 소집해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방신기 탈퇴와 오랜 법적 공방 끝의 JYJ 활동, 공익요원 판정을 둘러싼 논란, 스캔들의 정점을 찍었던 네 건의 성폭행 혐의 피소와 혐의 없음 처분까지….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14년의 연예생활이 드라마틱한 결혼 발표와 함께 재조명되고 있는 중이다.
▶사고는 윤제문이 치고 ‘수습’은 다른 이의 몫?
<아빠와 딸>이라는 영화의 팔자도 참 드세다. 지난 2015년 일찌감치 제작을 마친 영화가 주연배우 윤제문의 음주운전 스캔들로 인해 2년이나 개봉이 미뤄졌고, 최근 개봉을 앞두고 또 다시 그의 음주 인터뷰 논란으로 이미지를 잔뜩 구겼다. 개봉을 앞두고 영화팬들의 관심을 끌어야 할 시기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라는 그럴듯한 홍보 문구와는 너무나도 다른 주연배우의 돌출행동 탓에 영화의 감동이 반감되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개봉 첫 주 27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지금도 승승장구 순항 중이다. 하지만 주연배우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영화의 배역을 빗대 ‘사고는 아빠가 치고 수습은 딸이 한다’는 비아냥도 적지 않다. 아빠 역을 맡은 윤제문의 잇단 음주 파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영화를 최근 핫한 상승세를 탄 딸 정소민의 인기가 살려내고 있다는 얘기다. 어쨌거나 영화의 흥행과는 별개로 3번의 음주운전 적발로 자숙 중이라던 그가 우여곡절 끝에 개봉하게 된 영화의 홍보 인터뷰 자리에서 또 다시 ‘음주 사고’를 친 것은 그동안 ‘자숙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연기 하나만큼은 ‘믿고 보는 배우’로 인정해준 대중들의 심기가 몹시 불편한 지금이다.
▶월세 전전하던 가수 김장훈, 새 집 마련하고 ‘집에서 하는 콘서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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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침묵 모드로 지내던 가수 김장훈이 말문을 열었다.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는 감동을 ‘광화문’이라는 노래로 표현했다고 한다. 어려서 뛰어 놀던 광화문과, 지난 3년간 함께 했던 세월호의 아픔까지를 자신의 곡과 노랫말 그리고 기타 연주로 오롯이 담아냈다. 그리고 무려 20년만의 자작곡을 내며 자신의 인생작이 될 거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공연에 대한 구상을 밝히면서 그는 그동안 전전하던 월세집을 떠나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새 거처를 마련했고, 바로 그 집에서 하는 콘서트를 열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6일 자신의 집에 50여 명의 관객을 초대해 이른바 ‘집콘’을 개최했다. 그런데 그의 노래와 공연과 별개로 그동안 무려 200억 원 이상의 기부를 하면서 월세집을 전전하던 그가 사무실과 주거 공간이 함께 있는 복층 구조의 새 집을 마련했다는 사실에 사람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중들 사이엔 평소 돈을 벌기 전 기부 약속부터 하고 보는 김장훈의 스타일상 십중팔구 월세일 거라는 추측 등이 일고 있다. 한동안 그의 새 노래와 새 집에 대한 소식이 함께 붙어 다닐 듯 하다.
▶모양과 사이즈는 달라도 분명한 건 모두가 역대급! ‘깜놀’ 작렬하는 팬들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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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열차’라는 게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이돌 문화에 관심이 많은 ‘센스쟁이’다. 현재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하는 공항철도 노선의 한 기차에 아이돌 그룹 엑소 백현의 생일을 축하하는 초대형 랩핑 광고가 씌워져 운행되고 있다. 광고에는 ‘HAPPY BIRTHDAY TO BAEKHYUN’이라는 문구와 백현의 사진이 붙어있다. 연예계 스타들을 향한 팬들의 선물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되었지만 이번 백현의 경우처럼 기차 전량을 축하 광고로 장식하는 선물은 국내 최초이자 역대급이다. 지난 4월7일부터 백현의 생일인 5월6일까지 한 달간 운행되는 백현열차의 랩핑 광고비는 제작비를 포함해서 약 3000만 원. ‘통 큰 선물’에 들어간 광고비는 전액 팬들의 모금을 통해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 12일 중국의 시나닷컴은 ‘엑소 멤버 세훈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중국 팬들이 스코틀랜드의 땅을 샀다’는 놀랄 만한 보도를 했다. 중국의 팬 사이트 ‘웜윈드’가 세훈의 생일인 4월12일을 맞아 스코틀랜드의 땅 1평방 피트(약 0.0281평)를 구입했다는 것. 해당 지역의 땅은 글렌코우드 자연보호지역의 일부로 땅을 구입하게 되면 스코틀랜드 정부 측에서 귀족의 작위와 칭호를 부여하는데 세훈 역시 귀족 작위와 함께 남자 귀족을 칭하는 로드(Lord) 칭호를 부여 받게 됐다. 한편 지난 14일 군 입대를 공식 발표한 주원의 V앱이 연일 화제가 됐다. 그의 입대 공식 발표가 이루어진 장소는 다름 아닌 ‘주원숲’. 그의 데뷔 6주년을 기념해 팬들이 선물한 숲으로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안에 위치해 있다. 작년 6월에는 팬들이 커피를 좋아하는 그를 위해 네팔 누와코트 지역에 주원숲 1호를 조성한 바 있다. 지진 피해지역인 누와코트를 돕고 그곳에서 직접 생산한 커피를 주원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팬들의 마음이 모여 이루어진 것으로 농장주가 된 주원에게는 농장주 인증서와 농장에서 수확한 커피가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뷔 20주년을 맞는 원조 아이돌 젝스키스에게는 ‘젝스키스 개나리숲’이라는 선물이 도착했다. 한국과 싱가포르 외에 러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우크라이나 등 해외 팬이 참여한 스타숲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민들의 보행길로 재탄생하는 서울역 고가차도에 조성된다. 놀라운 선물에는 큰 돈이 들어가는 거창한 선물만 있는 게 아니다. 좋아하는 스타를 향해 정성으로 빚어낸 선물이라면 그 자체로 대단한 가치가 아닐까. 가수 거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로 팬이 직접 담가 보내준 술을 꼽는다. 어떤 메시지나 설명도 없었지만 정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말한다.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아주 ‘특별한’ 선물도 있다. 현재 가장 잘나가는 걸그룹 트와이스가 해외 공연에서 받은 ‘정성’ 넘치는 플래카드다. 지난 8일 태국 방콕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진 트와이스의 정연과 나연에게 한 태국팬이 만들어 건네준 플래카드에는 두 사람의 ‘흑역사’로 기록될 만한 과거 사진과 함께 ‘나정 쌍연’이라는 ‘웃픈’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하지만 두 사람은 플래카드를 만들어준 팬의 정성을 감안, 플래카드 속 사진의 표정까지 그대로 지어 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뜻밖의 웃음과 감동을 만들어낸 이 외국팬의 선물을 역대급으로 꼽는 트와이스다. 한때 ‘조공’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용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던 스타를 향한 팬들의 선물은 최근 나날이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스타의 이미지까지 고려한 ‘착하고 예쁜’ 선물이 대세를 이뤄가고 있는 것이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76호 (17.05.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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