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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홍콩달러 낙폭 '주목'…고정환율 불구 미국과 금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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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차 2008년 이후 최대…통화가치 14개월 최저

뉴스1

홍콩섬과 주룽 반도를 드넓게 바라볼 수 있는 빅토리아 피크.©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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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달러에 페그된 홍콩 달러의 가치가 14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홍콩달러 환율이 변동폭 상단 7.85까지 오르지는 않았지만 현재 페그통화가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에디 청 스탠다드차타드 외환전략가는 "평소 홍콩 달러는 크게 움직이지 않는데, 큰 폭으로 오르 내리면 모두가 주목하게 된다"고 말했다.

홍콩 달러의 가치는 올 들어 0.4% 떨어져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지난해 2월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하고 초저금리의 시대가 끝나가기 시작했던 때였다. 이제 미국과 금리격차가 확대되면서 홍콩 자산의 매력이 줄어 홍콩 달러가 떨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25일 리보(런던은행간 대출금리)와 하이보(홍콩은행간 대출금리) 격차는 60bp(1bp=0.01%p)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홍콩달러의 펀딩비용은 올해 36bp 떨어졌고 미 달러의 펀딩비용은 22bp 하락했다.

미즈호은행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벌어지는 금리 격차에서 수익을 최대한 빼기 위해 머니마켓에서 홍콩 달러를 빌려 스팟과 포워드 시장에서 홍콩 달러를 버리고 미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

자본이 넘치는 홍콩 은행들은 넘쳐나는 모기지 수요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을 좇아 대출금리를 올릴 계획은 없어 보인다.

이로 인해 홍콩 달러의 추가 하락을 가리키고 있다고 미즈호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는 지적했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외환전략가는 "홍콩 달러를 비관한다"며 "미 달러와 홍콩 달러 사이 금리 격차가 지속되고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내는 미국 달러를 좇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 스탠다드차타드 전략가는 홍콩달러 환율은 7.82를 시험하며 오를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이 리보를 지지하고 홍콩 달러의 유동성은 차고 넘친다고 설명했다. 미즈호의 청 전략가는 홍콩달러 환율이 7.79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콩달러는 30년 넘게 미 달러에 고정된 페그 통화다. 영국이 1983년 홍콩의 중국 반환으로 발생할 자본 유출을 우려해 페그제를 실시했고 2005년 이후 미 달러 대비 홍콩달러의 환율은 7.75~7.85로 묶여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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