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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5·18 마지막 수배자' 고(故) 윤한봉(1947∼2007) 전 민족미래연구소장의 10주기를 맞아 평전 '윤한봉'(창비 펴냄)이 출간됐다.
윤 전 소장의 삶은 한국 학생운동사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전남대에 다니던 1974년에는 민청학련 사건으로 15년형을 받고 투옥됐다. 이듬해 2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났지만, 이후에도 긴급조치 9호 위반 등으로 투옥과 도피 생활을 반복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는 내란음모죄로 수배된 뒤 화물선에 숨어들어 미국으로 밀항했다. 12년간 미국 망명생활에서도 민족학교와 재미한국청년연합 등을 만들어 통일과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1993년 5·18 수배자 가운데 마지막으로 수배가 해제되자 귀국해 5·18 정신을 계승하는 활동을 벌이다 2007년 6월 세상을 떠났다.
책은 늦깎이 대학생으로 전남대에 입학한 윤한봉이 5·18 민주화운동의 주모자로 수배돼 미국 망명을 결심하기까지 이야기부터 미국 망명기까지 1971년부터 1993년까지 내용을 중심으로 운동가로서 그의 면모를 다룬다.
윤한봉의 자서전 '운동화와 똥가방'을 비롯한 구술자료와 강연록, 지인들의 추모문집 등 기존 자료를 밑바탕으로 한국에서 9차례에 걸쳐 250여명을 만나고 미국에서도 50여명의 관련자를 인터뷰하는 등 새로 취재한 내용을 더해 소설가 안재성씨가 정리했다. 392쪽. 1만8천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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