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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佛 대선 안심금지…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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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표차 크지 않고 투표율 낮아 낙관 불가"

뉴스1

프랑스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 지지자들이 23일 (현지시간) 파리에서 1차투표 결과를 보고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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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프랑스 1차 대선에서 중도 좌파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24.01%의 득표율로 1위를, 극우진영 마린 르펜이 21.3%로 2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는 열흘간 선거전을 치른 뒤 다음달 6일 결선 투표에서 맞붙는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77.77%로 15년 만에 가장 낮았다. 또한 1,2위 격차는 3%p 이내이다. 프랑스 대선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글로벌 분석기관 스테이트 스트릿이 26일 경고했다.

스트릿은 "잠정적인 투표결과가 나온 직후 증시(CAC-40)가 4%대의 상승률로 마크롱을 축복했다"고 지적했다. 당일 분트(독일 국채)대비 프랑스국채 금리차도 0.2%p 좁혀졌다.

그런데, 분트 10년물 수익률은 개장초 0.36%로 오르다 장중 저점부근인 0.33%의 종가로 거래를 마쳤다. 안전자산인 채권가격이 반등한 것이다. 달러/엔도 일시 상승후 되밀렸다.

일부에서는 프랑스 대선이 포풀리즘(대중영합주의)에 대한 완벽한 방화벽을 설치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세계적인 통계 전문가 네이트 실버는 '르펜의 모멘텀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실버는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무혐의' 종결 이후 69.8%로 클린턴의 승리를 전망한 바 있다.

스트릿에 따르면 마크롱이 20%p 격차로 당선되려면 남은 투표자 가운데 약 65%를 가져와야 한다. 고실업과 잦은 테러로 인기를 잃었던 프랑수아 올랑드의 '적자'로 불리우는 마크롱은 2014년 경제장관 재직중 친기업 성향 속에서 노동규제를 완화했다. 멜랑숑과 아몽을 지지했던 사회주의자들이 그를 싫어하는 이유이다.

스트릿은 또 "포퓰리즘은 일종의 '펑크록(체제 반항 음악)'이다"라고 평가했다. 여론조사에서 밀레니얼세대인 18~24세 중 39%가 르펜을 선호했다. 이번 1차 투표에서 밀레니얼의 30%는 멜랑숑을 지지했다. 마크롱은 이들로부터 18%를 얻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에 대한 찬반 표심이 르펜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미국 대선에서 밀레니얼의 인기를 얻었던 민주당 버니 샌더스의 지지 표심은 공화당 트럼프로 옮겨갔다.

스트릿은 "우파가 분열되지 않고, 기권하지 않을 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공화당중 일부는 르펜을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결선을 흔들 변수는 또 있다. 만약 테러가 발생한다면 르펜에 유리하다.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도 '마크롱 파일'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대응도 주목해야 한다. 현재 도박사(bookies)들은 17%의 승률을 르펜에 걸고 있다. 르펜이 당선되면 만만치 않은 배당액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스트릿은 밝혔다. 늘 그렇듯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격차는 좁아진다.

유라시아그룹의 찰스 리치필드는 "마크롱이 2주 안에 사로잡아야 할 유권자수가 800만~1000만명이다"고 지적했다. 마크롱은 1차에서 865만70000표를 얻었다. 투표율 기준 과반수를 얻으려면 추가로 약 900만표를 확보해야 하다는 것이다.

리치필드는 승산 없는 후보에 표를 던지를 항의표(protest votes)와 자기만족성(complacency)이 르펜을 당선시킬 가능성을 35%로 추산했다. 그러나 1차에서 기록한 15년 만에 최저의 투표율은 유권자의 높은 충성도를 확보한 후보가 유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park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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