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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트럼프-트뤼도 설전… 미-캐나다 ‘무역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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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쥐스탱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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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침엽수재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미국과 캐나다 두 나라의 통상분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이 두렵지 않다”고 발언하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캐나다가 위스콘신주 등에 있는 미국 낙농업자들의 사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캐나다가 미국산 치즈 원료용 우유에 관세를 부과한 것에 비판을 가한 것이다. 이날 오후에도 미국 농업을 장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캐나다가 미국에 매우 거칠었다”며 캐나다의 무역 정책을 문제 삼았다.

트뤼도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을 피하지 않았다. 트뤼도 총리는 C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예의 있게 행동하겠지만 캐나다의 이익을 흔들림 없이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 경제의 결합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미국을 존중하되 캐나다 이익을 분명히 지키는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ㆍNAFTA) 재협상을 앞두고 캐나다를 향한 무역 압박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날에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캐나다산 침엽수재에 20%의 상계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로스 장관은 침엽수재 외에 캐나다 관련 관세를 검토중인 사안은 없다며 “나프타 재협상으로 관계를 재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캐나다산 침엽수재는 두 나라 사이 오래 된 무역 충돌 현안 중 하나다. 미국 목재 생산업자들은 캐나다 목재 생산업자들이 국유지에서 낮은 비용을 내고 벌목해 미국에 저가로 수출하고 있다며 불공정 경쟁을 막기 위해 관세를 부과해야 하다고 주장해 왔다. 캐나다산의 수출 비율을 한정하는 협약이 2015년 만료되면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미국과 캐나다는 새로운 협상을 체결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짐 카 캐나다 천연자원장관은 미국 시장접근성 확보를 조건으로 수출할당제에 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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