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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영선, 朴 미용시술 발설 말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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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윤 비선진료 재판 증언 / 남편 김영재 허위증언 경위 밝혀 / “朴, 보톡스 시술 부작용 생기면 靑으로 불러… 흉터 등 대해 상담”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을 비선 진료한 혐의로 기소된 김영재(57) 원장의 부인 박채윤(48·〃)씨가 “특검 수사가 시작되자 이영선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시술사실을 절대 외부에 발설하면 안 된다’고 연락했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판사 김태업) 심리로 열린 김 원장의 의료법 위반 등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나와 남편인 김 원장이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미용 시술을 한 적이 없다고 허위 증언한 경위를 밝혔다. 박씨는 세월호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 전 행정관이 자신에게 ‘크게 문제가 될 테니 절대 시술 얘길 하면 안 된다. 휴대전화도 버리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에는 박 전 대통령에게 시술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그 외 시술을 인정하게 된다면 세월호 참사 책임이 내게 돌아오고 아이들이 평생 큰 상처를 받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각종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의 특허분쟁 관련 자료를 요청해 직접 건넨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자신이 먼저 박 전 대통령에게 청탁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박씨 증언에 따르면 그가 청와대에 들어가 관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총 14차례다. 박 전 대통령이 보톡스 시술로 얼굴이 비대칭이 되거나 멍이 들면 자신을 청와대로 불렀다는 설명이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얼굴 흉터에 대해 상담해주고, 화장품이나 치약, 샴푸 등 일상용품을 보내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침실까지 데려가 단둘이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친분을 드러냈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 등을 얘기하며 함께 울었던 사례를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혼자 밥을 먹는 얘기를 하면서 ‘부모님을 잃고 위나 소화기관이 안 좋아 잘 못 먹는다’며 힘들어했다고도 설명했다. 박씨는 “박 전 대통령이 굉장히 외로워했다”며 “시국에 대한 걱정도 털어놓으며 밖의 얘기를 듣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형사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공판에서는 김 전 장관이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명단(블랙리스트)의 부당함을 항의하는 실무진에게 “차관하고 상의하라”며 짜증을 냈다는 증언이 나왔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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