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만원대 맞춤형 교재 선택
출퇴근·점심 때 짬짬이 독학
외국어 체계적 공부에 효과적
윤단비씨가 직장 인근 한 카페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습지로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 교원구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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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윤단비(28)씨는 올 초부터 30분 일찍 출근한다. 일본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다. 해외에서 현지인과 간단한 회화를 하는 것이 목표다. 회화 실력을 갖추게 되면 내친김에 외국어 자격증까지 준비할 생각이다. 그는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이 아닌 학습지를 선택했다. 퇴근 후 시간을 내서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되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는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 다섯 장씩 학습지를 푼다. 다시 학습지를 공부하지만 어릴 적 엄마의 등살에 떠밀려 했던 때와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윤씨는 “학원에서 배우면 단시간 내에 점수는 올릴 수 있지만 무언가에 쫓기듯 공부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혼자 공부하는 게 마음이 편하고 효과적이라는 생각에 어릴 때 했던 학습지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단계·수준별 학습 도와
‘학습지는 아이들만 푸는 교재’라는 고정관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학습지를 통해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다. 학습지 전문 기업인 교원구몬에 따르면 지난해 구몬학습의 성인 회원 수는 4만1000여 명으로 3년 전 2만 명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성인 회원 증가율은 50.5%로 전년에 비해 32.7%포인트 증가했다. 구몬학습 성인 회원 10명 중 7명(71%) 이상은 외국어 과목을 공부한다. 일본어가 32.6%로 가장 많고 영어 21.8%, 중국어 16.6% 순이다.
성인 회원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비용 때문이다. 한 달에 3만원대면 학습지를 받아 볼 수 있다. 자신의 실력에 맞게 학습량과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3년 새 성인 회원 두 배
교원구몬은 지난해 11월 성인을 위한 ‘구몬통신학습(일본어·중국어)’을 출시했다. 학습지 교사 방문 없이 한 달에 한 번 우편으로 교재를 받아 공부하면 된다. 구몬통신학습은 정교재와 부교재(쓰기노트, 문법노트, 해답 등)로 구성된 ‘구몬통신 베이직(BASIC)’과 문장을 펜으로 터치하면 원어민 발음이 나오는 구몬스마트펜 기능을 추가한 ‘구몬통신 플러스(PLUS)’가 있다. 6개월에 베이직은 15만원, 플러스는 21만원이다. 학습지 교사가 관리해 주는 기존 구몬 일어, 구몬 중국어에 비해 20%가량 저렴하다. 교원구몬 관계자는 “성인에게 학습지는 자격증이나 점수를 따기 위한 수단뿐 아니라 자기계발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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