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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4월 29~30일 ‘보통 슈퍼우먼’을 주제로 노동인권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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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서울=국제뉴스) 김성민 기자 = 우리들의 노동현실을 되돌아보고 대안을 모색해보는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 ‘보통 슈퍼우먼’이 29일(토)과 30(일)일 양일간 이화여대 ‘아트하우스모모’에서 열린다.

서대문구 근로자복지센터가 주관ㆍ주최하고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청, ㈔노동희망과 아트하우스모모 등 여러 단체가 후원하는 5회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는 ‘보통 슈퍼우먼’이란 주제로 우리의 노동과 인권 그리고 그 대안을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5회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 ‘보통 슈퍼우먼’의 상영작들은 국내와 해외의 우수한 다큐멘터리 영화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노동자들과 사회모순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인권영화들이다.

첫째 날인 29일에는 〈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떻하지?>(남순아 감독, 32분), 〈가현이들〉(윤가현 감독, 78분)과 <얼굴들>(지혜 감독, 53분), 〈따듯한 밥〉(박지선 감독, 65분)이 상영된다. 영화 중 초대손님(GV)으로 각 작품들을 감독한 윤가현, 남순아, 박지선 감독과 얼굴들의 주인공인 시그네틱스 노조 윤민례 분회장이 참여하여 관객들과 생생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또한, 개막작으로 <다음 침공은 어디?>(마이클 무어 감독, 120분)가 상영되며, 초대손님으로 하종강 교수와 은수미 전 국회의원과 함께 노동인권과 복지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둘째날인 25일에는 〈부르크만의 여성노동자들〉(이삭 아이시탄 감독, 88분)과 <팍스콘>(두 치아오 감독, 60분)이 상영된다. <브르크만 여성노동자들>은 봉제업계 여성노동자들이 파산한 기업을 자주관리기업으로 혁신하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팍스콘>은 아이폰의 생산설비인 팍스콘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노동현실을 담고 있다. 초대손님으로 전순옥 ‘참 신나는 옷’ 대표이사와 서종식 혁신센터장, 홍기빈 칼럼리스트가 참여하여 심도있는 분석과 대안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평범한 영웅들을 위한 영화제, <보통 슈퍼우먼>

<보통 슈퍼우먼>은 영화 속 영웅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영화 속에 그들은 언제나 구렁텅이에 빠진 세상을 구원한다. 용광로에도 빠져도 불사신처럼 되돌아오며, 지구를 거꾸로 돌려서라도 기어이 세상을 구원한다. 영화에서처럼 극적인 맛은 없지만 노동자들이야 말로 세상을 지키고 세계를 구원한 주역들이었다. 힘겨운 노동을 매일같이 반복하지만 아이의 부모로 아내와 남편으로 그리고 주부로 살아낸다. 역경 속에서도 가정의 생계를 지켜내는 모든 슈퍼우먼, 슈퍼맨들의 힘이 모여 세상은 그렇게 구원되고 있는 것이다.

5회째나(?) 맞는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가 올해로 5번째를 맞는다. 돌아보면 한국에서 인권영화를 만드는 것도 영화제를 하는 것도 녹녹치 않은 일이다. 영화를 만들기 위한 환경도 열악하고 상영관을 찾기도 쉽지 않다. 영화제작 뿐 아니라 의욕있게 시작한 노동영화제들 또한 그 명맥을 이어가지 못하였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1박2일의 짧은 기간 동안 7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작은 영화제이지만 매년 그 내용과 규모면에서 성장을 거듭하여 왔다.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노동과 인권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영화들이 상영되며, 각계 유명 인사들이 초대손님(GV)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참여하는 관객들도 매년 증가하여 작년에는 영화관을 가득 매웠다. 서대문구에서 열리는 작은 노동영화제의 작은 성과들이 쌓여갈수록 노동인권영화의 희망도 함께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노동’, ‘인권’ 그 불편한 진실 마주보기

셀카를 찍을 때 한 번에 찍는 경우는 별로 없다. 밝고 잘나온 사진이 나올 때까지 찍고 지우기를 반복한다. 사진의 작은 오점이라도 발견한다면 지우고 다시 찍는다. 못나게 찍힌 자신의 사진이 여기저기 퍼져나가는 건 불편한 일이다.

노동과 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를 보는 건 사실 재미없고 불편한 일일지 모른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노동에 참가하고 노동은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노동에 대한 기억은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 노동이란 언제나 고되고, 불안하며, 스트레스의 원천이 되어왔다. 그런 현실을 담고 있는 영화를 보는 것은 어쩌면 잘못 찍힌 셀카 사진을 한 시간이 넘게 보는 것 이상 불편한 일이 될 수 있다.

이번 영화제가 다루는 영화들 속엔 나와 이웃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는 청년들과 노동과 가사에 시달리는 여성, 해고되어 거리에 나선 노동자들. 나 자신의 문제이고 우리의 딸들과 어머니의 이야기이며, 우리 모두가 불편해지는 이야기들이다. 셀카는 지우고 새로 찍을 수 있지만 노동의 현실은 다시 찍을 수 없다. 하기에 불편하고 아름답지 않아도 그런 현실을 마주보고 것은 어쩌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일 수 있다. 상처를 들여다보고 함께 공감하는 것으로 치유는 이미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영화제가 서로를 공감하고 함께 치유하는 작지만 따듯한 축제로 자리잡길 바라며 더 많은 분들이 참여를 기다린다.

예약 및 문의

5회 서대문구 노동인권영화제 ‘보통 슈퍼우먼’ 티켓 예약은 구글 (http://goo.gl/p33pUH)로 받고 있으며, 단체 예약 및 문의는 전화(02-395-0720, 070-8890-0718)로 연락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 영화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모든 영화는 무료이며 미리 예약하는 분에 한하여 사은품이 준비되어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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