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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사우디 아람코 시장가치, 예상치 크게 밑돌듯…"격차 500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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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은영 기자 = 기업공개(IPO)를 앞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아람코의 IPO를 추진 중인 직원들이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최고 1조 5000억 달러(약 1687조 5000억 원)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사우디 정부의 최근 석유사업 세율 인하 조치를 비롯해 투자자들의 마음을 끌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계산에 넣더라도 정부가 당초 예상한 금액보다 5000억 달러(약 562조 5000억 원)나 적은 수치다. 앞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부왕세자는 지난해 초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2조 달러(약 22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신문은 모하메드 부왕세자의 발표 이후 어떤 근거로 이러한 추정치가 도출됐는지 내외부적으로 의문이 제기돼왔다고 전했다. 익명의 한 아람코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마음을 흔들어놓는 비현실적인 수치”라고 지적했다.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낮아진다는 것은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구조를 다각화하는 ‘비전 2030’ 계획을 위해 사우디 정부가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사우디 정부는 내년 아람코의 지분을 최대 5% 매각하는 IPO를 실시해 다양한 산업에 투자할 자금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아람코 IPO 추진팀은 아람코의 회장인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에게도 내부 추정치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익명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IPO 준비팀의 일부는 내부 추정치가 살만 부왕세자가 공개한 전망치보다 일관적으로 낮게 나오고 있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 정부는 앞서 지난달 아람코의 석유사업에 대한 세율을 기존의 85%에서 50%로 대폭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주주들에게 더 많은 배당이 돌아갈 수 있는 요인으로, 아람코의 내부 추산 기업가치는 약 5000억 달러에서 약 1조 3000억~1조 5000억 달러(약 1462조 5000억~1687조 5000억 원)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석유업계 컨설팅업체 우드매켄지는 올해 초 보고서에서 인하 전 세율인 85%에 기반해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약 4000억 달러(약 450조 원)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하 전 세율을 바탕으로 아람코 IPO 팀이 추산한 내부 추정치와도 비슷한 것으로, 소식통은 사우디 정부와 아람코 일부 관계자들이 IPO를 재검토하거나 연기하는 등의 방안을 사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렇게 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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