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정부 최고실세와 채널 확보
日파티서 유튜브 스타 등장시키고, 中은 대사가 발로 뛰어 행사 초청
트럼프 행정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트럼프가 가장 신뢰하는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가족 실세의 입지는 누구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하다. 이방카를 통하면 뭐든지 가능해진다는 말까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기사에서 실각 우려 없는 이들과의 끈을 유지하기 위해 외국 외교관들이 치열한 아이디어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대사관이 준비한 코미디언 깜짝 공연은 주미 외교관들이 이방카와 쿠슈너의 환심을 사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본 측은 지난해 11월 아라벨라가 피코타로의 PPAP 노래를 따라 하는 모습을 이방카가 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중국도 2월 주미 중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음력 새해 행사에 이방카와 그 딸을 초청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가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는 다르게 이 행사에 축전을 보내오지 않자 주미 중국대사관은 미중 관계 악화에 대한 위기감을 느꼈다. 대사부터 나서서 이방카와 그의 딸 섭외에 전력을 다했고 결국 성사시켰다.
가족을 중용하는 트럼프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그의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는 외국 외교관들의 노력은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니펑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위원은 SCMP에 “전임 대통령들과 다르게 트럼프는 정식 외교채널을 중시하지 않는다”며 “비정통적 대화채널을 활용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P는 “중요한 외교 행사는 팍팍한 양자 회담이나 화려한 만찬 말고도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백악관 실세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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