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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英언론 "마크롱 당선되면 英 브렉시트 협상에 나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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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시트 협상서 EU 측 강경 태도 이끌 것으로 전망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23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1위를 차지한 데 대해 영국 언론은 마크롱이 결선에서 승리한다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서 영국에 "나쁜 뉴스"가 될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마크롱은 브렉시트로 촉발된 분열 위기를 안은 유럽연합(EU)에 힘을 실어주는 구원자로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1차 투표 결과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는 등 다른 나라의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 관례를 지키고 있다.

마크롱은 유세 기간 5천명을 투입해 EU 외부국경을 강화하고 솅겐조약의 자유로운 국경이동을 유지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을 임명하겠다고 공약했다. EU "재탄생"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국민투표를 앞두고 브렉시트 반대를 선언했던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크롱의 당선은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에는 나쁜 뉴스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크롱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강경한 협상을 주도할 것 같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공약에서 브렉시트를 '범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에 엄격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은 지난 2월 런던 다우닝가 영국 총리 집무실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와 양자회동을 한 뒤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 대한 EU의 특혜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면담 후 영국 총리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영국과 유럽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는 최적화될 수 없다. 탈퇴는 탈퇴일 뿐"이라고 말했다.

타국 총리실 앞에서 내놓은 정치인 발언으로는 매우 강하고 직접적인 발언이어서 영국 언론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은행, 재능있는 사람들, 연구자들, 학자들이 EU로 이주해오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마크롱은 이어 영국 정부 관리들과 면담한 후에도 "영국에 최선의 무역협정은 이른바 EU 회원국 지위"라고 못 박았다.

특히 그는 영국과 EU 자유무역협정으로 캐나다-EU FTA와 비슷한 것이 돼야 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는데 이는 영국의 EU 단일시장 접근이 상당히 제약되는 FTA를 뜻한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앞서 그는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선 "영국이 두 세상의 최선을 모두 갖는 맞춤형 접근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는 다른 국가 (EU를) 떠나도록 자극하고 EU 구상을 죽이는 너무나 커다란 유인"이라고도 했다.

브렉시트 지지를 선언했던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마크롱의 당선은 영국에 나쁜 뉴스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텔레그래프는 여당의 의회 과반 부재와 분열된 프랑스 정치권에서 출범할 마크롱의 대통령직은 집권 초기 밀월 기간이 끝나면 유로존과 EU도 실망케 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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