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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경산 농협 권총 강도 사건 범인은 ‘빚진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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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귀농뒤 농사 잘 안 되자 빚 1억원 넘어

경제적 어려움 시달리다 범행

전과 없어…동네 자율방범대 활동도


경북 경산 농협 권총 강도 사건의 범인은 농사를 하며 진 빚을 갚으려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전과도 없었고 동네에서 자율방범대 활동을 했다.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아내와 자식을 둔 평범한 아버지였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지난 23일 특수강도와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ㄱ(43)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실질심사는 24일 이뤄졌다. 그는 지난 20일 오전 11시55분께 경산시 남산면 하대리 자인농협 하남지점에서 권총을 쏘며 직원들을 위협해 1563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가족들을 데리고 충북 단양군의 한 리조트에 갔다가 범행 이틀 만인 지난 22일 오후 6시47분께 경찰에 붙잡혔다.

한겨레

지난 20일 일어난 경북 경산 농협 권총 은행 강도 사건의 용의자가 찍힌 폐회로텔레비전 영상.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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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그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33살이었던 2007년 고향인 경산에 돌아왔다. 복숭아, 고추 등을 심어 팔며 생계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농사가 잘 안 되어 1억원이 넘는 빚을 져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렸다. 경찰에 체포됐을 때도 농협에서 빼앗은 돈의 일부를 생활비로 쓰고 1190만원만 갖고 있었다.

그가 범행에 사용했던 총은 1942~1945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45구경 권총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권총은 ㄱ씨가 2003년 직장 상사의 부탁으로 상사의 지인(사망·경북 칠곡군) 집에 갔을 때 창고에서 발견해 가져나온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며 공범이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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