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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마윈 알리바바 회장 "인터넷·AI 역풍에 향후 30년 '가시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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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구경제 붕괴시킬 것…교육시스템 바꿔야"]

머니투데이

마윈 알리바바 회장/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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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잭 마) 회장이 인터넷이 '구경제'를 무너뜨려 앞으로 수십년간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 회장은 전날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인터넷의 역풍에 대해 "향후 30년간 전 세계가 행복보다 더 많은 고통을 보게 될 것"이라며 "30년간의 사회적 갈등은 모든 산업과 직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이 기존 경제, 이른바 '구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말이다.

마 회장은 자동화와 인터넷 경제 확산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려면 교육시스템을 바꾸고 로봇과 함께 일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통 산업계가 더 이상 인터넷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불평만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마 회장은 또 수명이 길어지고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 노동인력은 고령화하고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계가 사람이 하지 못하는 일만 하게 돼야 사람이 로봇으로 대체되지 않고 로봇과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마 회장의 이번 연설이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좀처럼 공개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마 회장은 15년 전 전자상거래 사업 초창기만 해도 많은 이들에게 전자상거래가 기존 소매산업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를 곧이 들은 사람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15년 전에 200~300차례에 걸쳐 인터넷이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람들은 내가 아무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키운 마 회장은 최근 영화, 동영상 스트리밍, 금융, 클라우드 컴퓨팅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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