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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카드뉴스] 꿈으로 남은 작은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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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남은 작은 결혼식

가족과 친한 친구들만 함께하는 '작은 결혼식'을 꿈꿔왔던 A(28) 씨는 올여름 결혼을 앞두고 꿈을 포기했습니다.

우선 양가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그동안 들인 축의금이 아깝다"거나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양가 어른들을 뵙느냐"면서 얼굴도 모르는 부모님 지인을 초대하려 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돈이었습니다. 일반 웨딩홀은 기본 인원수 이하면 예약을 받지 않았고, 호텔이나 펜션, 카페는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불렀습니다. '작은' 결혼식이 아니었죠.

스드메를 비롯한 결혼식 전반을 손수 준비하는 셀프웨딩은 시간이 많이 필요해 회사 다니며 준비하기엔 어려웠습니다. 자칫하다 '거지웨딩'이라 손가락질당할까 걱정도 됐죠. *스드메 :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을 통틀어 일컫는 말.

그릇에 옮겨 담지 않은 과자와 빵, 공병에 나눠 담은 소금, 쇼핑백을 재활용한 축의금함.

인터넷에서 논란이 된 작은 결혼식 후기 사진입니다.

축의금은 바라면서 하객에 대한 성의가 없다며 '거지웨딩', '구질구질웨딩' 등 도 넘은 비난이 잇따랐습니다. 지인들과 결혼식을 즐기면서도 비용을 아끼려 했던 부부의 의도는 퇴색됐죠.

연예인들의 소박한 결혼식이 화제가 되고 정부에서도 허례허식 없는 결혼식을 장려하면서 작은 결혼식은 하나의 트렌드가 됐지만, 이를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겁니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 기혼 여성의 절반은 작은 결혼을 못 했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로 '가족의 반대'(22.9%)와 '남들 하는 대로 해야 할 것 같아서'(19.1%), '그동안의 축의금 생각에'(16.6%)를 꼽았죠.

불필요한 비용이 많이 들고 하객에겐 축의금 부담을 줬던 기존 결혼식의 대안이었던 작은 결혼식. 하지만 현실적인 한계와 편견 속에서 예비부부들의 '꿈'으로만 남고 있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사랑을 약속하고 이를 축하하는 자리라는 결혼식의 본질이 언제쯤 빛을 발할 수 있을까요?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이나현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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