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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백제 중흥시킨 무령왕·왕비 목관 복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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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립공주박물관, 전시실 개편 맞아 공개

복원 몸체에 잔존 판재 등 제 위치 찾아붙여

목관 실체와 전모 더욱 실감나게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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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복원돼 나란히 전시되는 무령왕과 왕비의 목관. 국립공주박물관이 24일 전시실 개편을 맞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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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도굴되지 않은 채 발굴된 유일한 한반도의 고대왕릉이 있다. 4~5세기 금강벌에서 꽃핀 백제 문화의 찬란한 실체를 다채로운 부장품들로 보여준 충남 공주 송산리 무령왕(재위 501~523)의 벽돌식 무덤이다. 백제 25대 왕으로 고구려 침공으로 멸망의 위기에 처했던 나라를 다시 일으켰던 성군, 백제의 중흥조로 평가되는 이 무령왕의 왕과 왕비의 관이 처음 온전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왔다. 국립공주박물관은 최근 내부 웅진백제실을 개편하면서 새롭게 복원된 무령왕과 왕비의 목관을 24일 언론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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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보존 복원처리를 해서 선보이는 왕비의 베개. 채색안료의 안정화 처리, 각종 문양의 구획선을 이루는 금박의 위치 복원 등으로 더욱 생생한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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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관은 전체의 크기와 모양을 발굴결과를 토대로 고증해 복원한 것이다. 무덤 발굴 당시 나온 앞머리, 장식판, 측판 조각 등의 잔존 판재, 부속구 등의 원래 유물들을 회색빛 나무틀을 중심으로 복원된 몸체에다 제 위치를 찾아내어 붙였다. 따라서 무령왕 관과 장식의 실체와 전모를 훨씬 실감나게 볼 수 있다. 목관을 훑어보면, 관의 덮개부분(개판)이 무령왕의 것은 5개의 판재로 이뤄져있고, 왕비의 것은 3개의 판재로만 이뤄져 격식에서 차이가 난다. 관을 고정한 못머리의 경우 무령왕의 것은 금으로 입힌 금장이고, 왕비의 것은 은를 입힌 은장이며, 측판 끝부분의 마구리 장식도 왕의 것은 은으로 되어있으나 왕비는 이런 장식이 아예 없어 차등을 두었음을 알 수 있다. 발굴한 무덤 내부의 원래 배치 상태대로 왕과 왕비의 목관을 한자리에 나란히 전시하고, 목관을 짠 결구방식, 순서, 구조 등을 영상물로 제작해 이해도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박물관 쪽은 명품국보인 왕비의 베개와 발받침 또한 새롭게 보존 복원처리를 해서 선보였다. 채색안료의 안정화 처리, 각종 문양의 구획선을 이루는 금박의 위치 복원 등으로 더욱 생생한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게됐다. 베개와 발받침에 그려진 각종 무늬, 그림들은 디지털돋보기로 확대하여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왕비의 금동신발(식리)은 원형보다 3분의 1정도 떨어져나간 상태였으나, 무령왕릉 무덤방 안의 잔존물들 가운데서 파편을 새로 찾아내어 상당부분을 복원했다고 한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국립공주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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