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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집단해고' 광주 초등돌봄교사들 눈물의 13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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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광주시교육청이 시간제 돌봄 전담사(초등 돌봄 교사) 공채 강행으로 사실상 134명 집단해고를 예고한 가운데 돌봄 전담사들이 24일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주 버스 터미널 앞에서 134배를 올리며 '집단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17.4.24/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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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날치기 집단해고 장휘국 교육감 규탄한다."

광주시교육청이 시간제 돌봄 전담사(초등 돌봄 교사) 공개 채용을 결정하면서 기존에 근무하던 134명이 사실상 집단해고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돌봄 전담사들이 134배를 올리며 '집단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돌봄 전담사들이 소속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24일 광주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 광주 버스터미널 앞에서 134명 해고를 상징하는 '134배 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오전 광주시교육청에서 광천터미널까지 행진을 하며 "날치기 집단해고 철회", "전원 고용승계" 등의 구호를 외쳤다.

터미널에 도착해 "해고는 살인이다" "134명 전원 고용 승계하라"라고 요구하며 134배를 올렸다.

70배가 넘어가면서 일부 돌봄 전담사들은 힘겨워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끝까지 134배를 마쳤다. 일부는 설움이 북받친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들은 "광주시교육청은 4월19일 비정규직 돌봄 교사 134명의 집단해고를 결정했다"며 "건물을 봉쇄하고 자기편 인사위원만 참여시킨 날치기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교육청은 2014년 돌봄 교실을 확대하면서 필요한 인원을 1년짜리 초단시간과 외주용역 비정규직으로 대거 채용했다"며 "이로 인해 차별과 해고 문제가 발생하자 시교육청은 3년이 지나서야 돌봄 교실을 직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동안 헌신해온 돌봄 교사들은 모두 해고하고 새롭게 뽑겠다는 결정을 지난 19일 인사위원회에서 날치기 통과시켰다"며 "해고의 아픔을 겪으며 불안한 생계를 꾸려온 134명의 돌봄 교사에게 끝내 비수를 꽂았다"고 비판했다.

한 돌봄 전담사는 "올해 2월 초등 돌봄 교실을 직영으로 전환한다기에 기쁜 마음으로 반겼지만 고용 승계는 하지 않고 모두 다 해고된다는 사실에 눈앞이 캄캄하고 생계가 암담하다"며 "자식같은 우리 아이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19일 교육청 출입을 봉쇄하고 교육공무직원 공개 경쟁 채용을 위한 인사위원회를 강행해 공채 일정 등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측 인사위원 2명이 출입문 봉쇄로 참석하지 못했으며 돌봄 전담사들은 '날치기 통과'라며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무기계약직(공무직) 전환에 따라 공개 채용으로 필기시험을 치르면 대거 해고가 불가피하다며 전원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장에서 일을 하며 국어와 일반상식 등 필기시험 준비를 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무기계약직 전환 시 기존 근무해오던 기간제 교사를 우선 채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시교육청은 조례와 규정에 따라 돌봄 전담사 공무직 전환은 공개 채용으로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은 이날 인사위원회 직후 시간제 돌봄 전담사 134명과 돌봄 전담사 5명, 영양사 2명, 조리사 26명, 조리원 105명, 교무실무사 6명, 과학실무사 3명, 사서 3명, 특수교육실무사 11명, 특수학교(급) 통학차량실무사 3명, 교육복지사 1명, Wee클래스 전문상담사 2명 등 301명의 공채 일정을 공고했다.
nofate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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