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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1500년 전 무령왕릉으로 들어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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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왕비 묻은 목관 원상 복원

공주박물관 전시실 새롭게 단장

왕비 베개, 금동신발 등도 보수

중앙일보

백제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충남 공주 무령왕릉 내부.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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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백제 무령왕릉 발굴은 한국 고고학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섬세하고 화려했던 백제 문화의 진가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여러 사정으로 발굴 조사는 급하게 마무리됐지만 그 가치는 지금도 묵직하게 남아 있다. 무덤에서는 무령왕(재위 501~523)과 왕비의 무덤이었음을 알리는 묘지석(墓誌石)과 함께 모두 108종 2900여 점이 넘는 유물이 출토됐다. 금제 관꾸미개, 금제 귀걸이, 족좌(발받침), 두침(베개) 등 왕과 왕비가 사용했던 유물이 다수 국보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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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복원한 무령왕과 왕비의 목관. [사진 공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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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주박물관(관장 김규동)은 전시동 1층 웅진백제실을 새롭게 보수하고, 25일부터 다시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무령왕과 웅진백제의 문화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무령왕릉 내부 바닥과 똑같은 크기의 진열장을 설치하고, 널길과 널방에 놓였던 석수(石獸)와 제사용 그릇, 왕과 왕비 목관 등을 원상태로 배치했다. 박물관 측은 “마치 관람객이 무령왕릉 내부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1500년 전 백제 왕실문화로의 나들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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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164호 무령왕비 베개. 6세기, 길이 40cm. [사진 공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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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무령왕과 왕비의 목관을 비롯해 왕비의 베개와 발받침, 금동신발 등이 눈에 띈다. 지난 수년간에 걸쳐 보존 처리했다. 예컨대 목관의 경우 현재 남아 있는 모든 판재와 부속재의 위치를 찾아 그 원상을 복원했다. 무령왕과 왕비의 목관이 한자리에 전시되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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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165호 무령왕비 족좌(발받침). 6세기. 길이 40cm. [사진 공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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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의 베개와 발받침 또한 전문가의 손길을 거쳤다. 채색안료의 안정화 처리를 했고, 각종 문양의 구획선을 이루는 금박의 위치도 복원했다. 베개와 발받침에 그려진 각종 도상 또한 디지털돋보기로 확대해서 볼 수 있게 했다. 왕비의 금동신발도 복원했다. 유물의 3분의 1 정도가 결실된 상태였지만, 이번에 무덤 잔존물 중 그 파편을 찾아내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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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비 금동신발. 6세기. 길이 35cm. [사진 공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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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국보 154호 관 꾸미개 등 총 360건 980여 점이 나온다. 웅진백제기(475∼538)를 중심으로 한성백제(BC 18~AD 475) 후기부터 사비백제(538~660) 초기까지 백제의 문화사를 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박정호 문화전문기자 jhlogos@joongang.co.kr

박정호 기자 park.ju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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