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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사진공모전 수상 최다기록' 세계기네스에 오른 임일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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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사진인생 외길 걸어, 70개국서 3천206회 수상 대기록

(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사진에 대한 열정과 열의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겠지요."

전북 완주군 고산면 거주 사진작가 임일태(75)씨는 오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있을 세계 기네스 인증서 수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다소 들뜬 모습이었다.

세계기네스협회(미국)로부터 사진공모전 최다 수상기록을 인정받은 임씨는 2011년 걸린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했지만 사진 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임 작가가 사진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1990년. 이전까지 20여년간 했던 초등교사 직업을 떠나 지금까지 사진작가로서의 외길 인생을 걸었다.

"그때는 초등교사를 하다 보니 세상 밖 생활을 잘 몰랐지. 그런데 1972년부터 취미로 주말마다 사진을 찍으러 국내 이곳저곳을 돌다 보니 이 세계가 너무 매력 있고 재밌는 거야. 취미로 시작한 사진이 내 인생 2막이 될지는 꿈에도 몰랐지."

연합뉴스

임씨가 수상작들로 가득 채운 자신의 집 거실에서 포즈를 취했다[임일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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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남편이 아내에게 서비스하는 장면'을 주제로 한 모 잡지 공모전에서 '대상'을 타 당시 부상으로 14인치 컬러텔레비전을 받은 것이 사진작가로 전업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같은 교사였던 아내로부터 어렵게 승낙을 받았다.

초기에는 대한민국의 사계절은 물론 산과 계곡, 바다, 동물, 식물 등 모든 것이 그의 피사체였다.

하지만 점차 그가 주목한 것은 주로 새 종류였다. 이 때문인지 그가 지금까지 받은 수상작품의 주제로도 새가 가장 많다.

"새의 날갯짓과 고운 색상 등을 보면 황홀하다"는 그는 "특히 순백의 '백로'에서는 꼿꼿함과 순결함 등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취미와 전업 작가를 포함해 사진 촬영에 빠져 살아온 기간만도 무려 45년. 지금까지 70개국에서 총 3천206회를 수상하는 놀랄만한 기록을 남겼다.

중국과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사진 촬영을 위해 찾은 외국만도 10여국에 달하는 등 세계 기네스 도전을 위해 그가 쏟아부은 돈만도 약 2억5천여만원에 이른다.

그가 수상한 메달과 상패는 그의 집 거실 벽면을 모두 채우고도 남아 라면 박스 5개 분량의 수상기념물은 옥상에 올려져 있다.

임 씨는 "좋은 작품을 찍기 위해서는 밤을 꼬박 지새우는 등 모든 정성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면서 "이제는 여한이 없는 만큼 여생은 후진양성에 주력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lc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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