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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못알아 X먹냐"…서울시, 감정노동자 10일부터 무료심리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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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감정노동자 건강보호 위한 캠페인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콜센터에서 일하는 20대 윤모(여)씨는 'OO식당이 어디 있느냐'는 고객의 전화에 '요청하신 식당 주소는 저희 시스템에서 검색되지 않는다'고 답했다가 '장난하냐', '나한테 죽을래' 등의 욕설을 듣게 됐다. 김씨는 "이런 일은 예삿일"이라며 "'나랑 사귈래', '자고 싶다'는 등 수치심을 느끼는 성희롱도 많이 당한다"고 토로했다.

#.여행사에서 예약 업무를 담당하는 30대 김모(여)씨도 "'못 알아 X먹냐'는 말부터 씨X년, 미X년 등의 욕설을 듣다 동료들 앞에서 펑펑 울어버렸다"고 고백했다. 김씨는 "취소 규정을 벗어나 막무가내로 환불해달라는가 하면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하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갑질 고객들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시는 이처럼 콜센터, 유통업, 금융업 등 감정노동종사자들을 위해 다음달 10일부터 무료심리상담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상담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안국역 5번 출구 운현하늘빌딩 9층에 있는 서울노동권익센터에서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이뤄진다. 예약은 오는 26일부터 전화(02-722-2525)로 하면 된다.

상담은 2시간 가량 전문가와 심리검사를 통한 대면상담으로 진행된다. 1차적인 상담 외에 법률적 지원이 필요할 경우 피해상황을 접수하고, 증인과 증거를 확보해 노동권리보호관에게 이관한다.

시는 6월부터는 비영리단체를 공모해 서울 4대 권역별로 상담거점을 마련한다. 예컨대 성동구에서 근무하는 콜센터 근로자는 노동권익센터에 갈 필요 없이 가까운 동북권 거점기관으로 가면 된다.

하반기부터는 심리상담이 가능한 유관기관, 비영리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피해유형과 종류, 접근성을 따져 전문기관으로 연결해준다.

이 외에도 감정노동종사자 자조모임 10개팀 활동을 지원해 종사자 스스로 피해를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한다. 자조모임은 지역별, 기업별, 직종별 등 다양하게 구성한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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