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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한의사 강용혁의 심통부리기]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정신심리적 원인도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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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서에선 화내는 것보다 잘 참는 것이 착한 것처럼 여겨집니다. 반대로, 화를 내면 점잖지 못하고 성격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는 전통적 시각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런 가치관이 그대로 성격적 형태로 굳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애초에 자기검열을 통해 ‘화는 절대 내면 안 된다’는 걸 철저한 신념으로 가진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화를 낸다는 것은 가장 원시적이고 본능적인 자기방어입니다. 동물들이 같이 으르렁거림으로써 상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도 방어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어떠한 상황에서도 화를 잘 못내는 분들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기 방어를 해서 자신을 보호해야하는데, 상대나 주변 사람들이 주는 상처를 고스란히 자기 내면으로 끌고 들어가 버립니다. 하지만, 내면화된 심리적 상처나 억압된 분노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내면에서 고통을 유발하고 결국 수많은 신체질병의 형태로 드러나게 됩니다. 화병처럼 이상하게 치료를 받아도 오랫동안 잘 낫지 않는 병에 걸립니다. 이들 중에는 감정표현 불능증이 참 많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또한 그것을 언어나 행동으로 표현하질 못하는 겁니다.

이런 분들은 화가 치미는 상황에서도 이를 마치 못 볼 걸 보기라도 한 듯, 금방 감추려고 듭니다. 아예 이런 감정이 자신의 내면에서 없었던 것처럼 부정하고 억압해버립니다. 이게 화병이나 원인모를 다양한 질병을 만듭니다. 자신의 몸이 화를 견디다 못해 몸으로 우회적으로 돌려서 만들어지는 병입니다. 각종 암도 이 같은 감정 표현의 억압과 연관된다는 연구결과들도 많습니다. 이런 성격적 태도가 변화하지 않으면 계속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고, 병도 잘 낫질 않게 됩니다.







☞ ‘한의사 강용혁의 심통부리기’ 팟캐스트 듣기


한의사 강용혁의 심통부리기 제 180화에서는 온몸이 살을 에는 듯 한 복합부위 통증증후군과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한 중년여성 환자의 사례를 통해 감정표현을 억압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큰 질병을 초래하는지에 대해 살펴봅니다.

강력한 수면제와 진통제를 10여 년 동안이나 먹었지만 잘 낫질 않았던 복합부위 통증증후군이라는 병을 단순히 몸의 문제가 아닌 마음과 성격적 문제에서 함께 접근해봅니다. 한마디로 ‘잘 참고, 잘 맞춰주기만 하는 성격’이 얼마나 한 인간의 심신을 억압하고 삶까지 피폐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분석해봅니다.

<강용혁 분당 마음자리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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