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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여행반올림#] 융합과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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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다. 각기 속성을 달리하는 이질적인 것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이를 통해 전에 없던 가치를 창출해낸다. 학문과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융합을 넘어 문화와 생활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어울림과 하나됨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융합이 대세로 자리 잡은 건 최근의 일이지만 관광은 일찍부터 개별 요소들의 조화로운 합을 근간으로 하는 산업이었다. 관광은 업의 본질상 태생적으로 다양한 영역을 아우를 수밖에 없다. 관광산업을 콕 집어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여러 요소와 업태가 어우러져 복합적인 가치와 만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상품이 융합의 가치를 담아야 하는 것은 이런 점에서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다. 일상의 공간을 떠나 다른 지역을 찾는 여행객에게는 맞닥뜨리는 모든 것이 새롭다. 새로움과 낯섦이 여행의 묘미이자 즐거움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불편하고 때로 힘든 것도 사실이다.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되 번거로움은 줄여줄 수 있는 융합형 서비스가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2003년 영국에 도입된 오이스터 카드와 홍콩의 옥토퍼스 카드는 이러한 요구에 충실한 시도였다. 오이스터 카드는 런던 내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충전식 전자카드로, 여행객들에게 편리함과 비용 절약이라는 실익을 안겨준 대표적 상품이다. 홍콩의 옥토퍼스 카드는 여기에 일부 상점에서의 결제 기능을 더해 현지인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관광 및 생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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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출시된 우리나라의 코리아투어카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융합형 교통관광서비스 상품으로, 관광이라는 큰 우산 아래 한류, 쇼핑, 문화, 교통을 융합해 개별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선사한다. 전국호환 교통카드 기능이 있어 전국 어디에서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과 방문하는 곳마다 관광객들이 원하는 할인 및 관광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카드를 한번 구매하면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재방문 때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차별을 두었다.

여러 변수가 많은 관광산업에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해법은 개별 관광객 유치에 있다. 여행 패턴이 제각각인 개별 관광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하려면 새로운 경험과 가치, 그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융합형 관광서비스에 눈을 돌려야 하는 것도 이러한 필요 때문이다.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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