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 승무원 폭행 논란… 놀란 피해여성, 아기 떨어뜨릴뻔
22일 CNN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건은 21일 샌프란시스코발 댈러스포트워스행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조종석과 일등석 사이 통로에서 일어났다. 승객 올리비아 모건 씨는 현지 매체 KTLA TV에 “승무원이 유모차를 낚아채듯이 빼앗아가다 아기 머리를 칠 뻔했다”며 “피해 여성은 다른 쌍둥이 한 명을 앉힌 카시트를 바닥에 둔 채 승무원의 횡포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한 승객이 찍어 다음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에는 승무원이 거칠게 유모차를 빼앗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유모차를 빼앗긴 여성 승객은 영상 속에서 휴대용 젖꼭지를 문 아이를 한 손에 안은 채 난감해하며 “내 유모차를 돌려 달라”고 울먹였다.
고객을 함부로 다루는 모습에 화가 난 한 남성 승객은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대신 항의했다. 곧이어 유모차를 가져간 문제의 승무원이 나타나자 “내게 그런 식으로 했다간 내가 당신을 때려눕혀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승무원은 “자초지종도 모르는 당신은 빠져라”라며 손가락질을 하고 “어디 한번 쳐봐”라며 도발하기까지 했다. 이 영상은 23일 오후 현재 500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사과 성명에서 “우리 팀 멤버의 행동이 사려 깊지 못했고 이해심이 없었다. 실망했다”며 “영상에 나온 장면은 우리의 가치, 우리가 어떻게 고객을 응대하는지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진상 조사에도 착수했다. 한편 이 항공사는 유모차를 빼앗긴 피해 여성을 다른 비행기로 안내하고 남은 비행에서 일등석에 타도록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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