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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문화파일] 안철수가 대선 토론에서 '갑철수', 'MB아바타'를 언급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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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던진 "내가 갑철수냐, MB아바타냐"는 질문이 화제다.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19대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팽팽한 격돌이 시청자들에게 강한 각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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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아내 및 딸 논란을 겨냥한 '갑철수' 발언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주간정세 및 대응방안'이라는 제목의 비공개 문건이 공개됐다. 이 문건에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 지침이 등장했다. 문서에는 "안철수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갑철수"라며 안철수 검증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하라는 방침이 담겨 있었다. '갑철수'는 안철수 후보 아내 교수 임용 논란, 딸 재산 논란을 겨냥한 표현으로 읽힌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후보에게 사과 및 책임자 해임을 요구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측은 "선대위 공식 문건이 아니다"며 대응했다.

안철수 후보는 대선 토론에서도 네거티브 문건을 주제로 문재인 후보를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는 "제 딸 재산이나, 아내 논란에 대해 어떻게 말하라고 (네거티브 문건에) 다 나와 있다. 제 아내 임용은 국회 교문위를 통해서, (문 후보 아들 문제는) 환노위 열어서 속 시원히 해결하자고 말씀드린다"고 의견을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나는 이미 해명이 끝났다. 안 후보는 열심히 해명하시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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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아바타, 이명박-안철수-박지원의 관계는?

이어 안철수 후보는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는 "항간에 그런 이야기가 있다"고 답변했으나 안철수 후보는 "문 후보 생각이냐"고 재차 질문했다. 문재인 후보는 "떠도는 이야기를 갖고 질문하니 제가 달리 답할 방법이 없다. 아니면 아니라고 본인이 해명하라"고 답답함을 표했다.

안철수 후보는 "2012년에도 세간에 안 알려졌으나 (문재인 후보와) 독대하고 얘기 드린 적이 있다"며 "지금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가 MB아바타라는 소문을 유포시키는데 막아주셨으면 좋겠다 부탁도 했었다. 이게 5년 후에도 계속 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MB아바타는 안 후보가 이번 선거 할 때 배후에 MB 측 지원받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그것이 2012년도에 쟁점으로 기억되지는 않는다"고 답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MB(이명박) 정권 시절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사돈지간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박지원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어 "사모님 관한 의혹도 상임위 열어 해명하고 싶으면 하라. 저 문재인에게 하지 말고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해야 한다. 저 반대하려고 정치하는가"고 이야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안철수, 문재인 두 분 토론하는 것을 보니 초등학생 감정싸움인지 대통령 후보 토론인지 참 알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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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이어진 문재인-안철수 악연

2012년 대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후보 단일화 문제로 처음으로 갈등을 빚었다. 대선을 한 달 여 앞둔 11월 23일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쳤지만, 지원 유세 기간 등에 대해 논란이 생겼다. 안철수 후보가 사퇴 2주만에야 지원 유세에 나서자 문재인 후보 측은 "양보하고 안 도와준다"고 이야기했고, 안 후보 측은 "도와줘도 딴소리"라고 답했다.

안철수 후보는 2014년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을 통합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을 출범시키고 문재인 후보와 함께했지만 당 혁신 문제에서 반발했다. 안철수 후보는 2015년 12월 자신의 혁신전당대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한 뒤, 설득하러 찾아온 문재인 후보를 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철수 후보는 2016년 2월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5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두 대선 후보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됐다.

"MB아바타, 갑철수… 정치적으로 최악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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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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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안철수의 'MB아바타', '갑철수' 발언에 대해 좋지 않은 질문이라고 평가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안철수는 MB아바타다'란 것이 유포된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안 후보 덕분에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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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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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는 "문재인의 부정 답변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의 기억에는 'MB아바타', '갑철수'란 단어만 남게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23일 실시간 검색어에는 'MB아바타', '갑철수'라는 단어가 오르내리며 안철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중하고 있다.

대선을 2주 앞둔 상황,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네거티브 폭로전보다 후보 정책과 어지러운 시국을 이겨낼 방법을 듣고 싶다.

jhlee@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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