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 두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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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와 '정치개혁'을 주제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첫 번째 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세론으로 굳어져 가는 선거 구도를 흔들기 위해 문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공격을 대신 방어해주면서도 자신의 개혁성을 강조했다.
23일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제가 MB(이명박) 아바타입니까"라며 따지고 "문 후보의 아들 특혜채용과 제 아내의 서울대 교수 채용 문제를 국회 상임위에서 동시에 해명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저한테 묻지 말고 국민을 향해 설명하고 해명하라"고 맞받아쳤다. 중도표를 확보하려는 1~2위 후보 간 감정싸움 성격이 짙었다.
유승민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문 후보를 상대로 '송민순 논란'을 추궁했다. 안보 이슈로 선거 구도를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바꾸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문 후보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북한에 물어본 것에 관해서 말을 바꿔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문 후보는 "오늘 우리 당에서 2007년 11월 16일 청와대 회의와 11월 18일 회의 내용을 담은 자료를 공개했다"며 "이를 다시 확인해보고 그래도 의문이 있으면 다음 토론 때 질문해주길 바란다"고 일축했다.
유 후보와 홍 후보는 또 안 후보를 향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를 놓고 말을 바꾼 이유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의 역할에 대해 공격했다. 안 후보 쪽으로 보수표와 TK 표심이 이탈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토론 초반에는 과거 '돼지 흥분제'를 이용한 친구의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향해 다른 후보들이 공식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그 강도는 후보들마다 달랐다. 홍 후보의 사퇴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심 후보와 유 후보, 안 후보는 이구동성으로 홍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 반면, 문 후보는 "자격이 없다"고만 했을 뿐 직접 후보 사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정치개혁 분야 토론에서는 각 후보들이 각론에서 차이를 보였지만 검찰과 국가정보원 개혁, 대통령 권한 축소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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