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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2017 시민의 선택]문 측 “제2의 북풍·비열한 색깔론” 강력 대응…박지원 “북풍 아닌 송풍, 색깔론 아닌 진실론”…홍·유 ‘불안한 안보관’ 고리로 문재인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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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문건 공방전 확산



경향신문

“5월 9일 꼭 투표합시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개최한 대선후보 토론회에 앞서 한 시민이 KBS 본관 앞에서 투표 독려 메시지를 담은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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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기권과 관련해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과 문건 공개 파문이 대선후보들 간의 공방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제2의 북풍 공작·비열한 색깔론”이라고 강력 대응하고 다른 후보들은 문 후보가 거짓 해명을 했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문 후보 측은 23일 2007년 11월 작성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자료, 청와대 내부 회의 자료 등을 공개하며 송 전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경수 의원은 “문 후보에 대한 거짓말 공세는 또 다른 색깔론으로, 비열한 색깔론 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은 끝까지 외교통상부 장관의 체면과 위신을 살려주려, 당신(송 전 장관)을 설득하기 위해 국가정보원이 탐색한 내용을 보여줬다”면서 “그것을 이런 식으로 폭로하다니, 돌아가신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지난 22일 경남 창원 유세에서 “야당이라고 자처하는 당까지 색깔론에 가세하고 있다. 색깔론으로 보수표를 받으려고 하는 후보를 믿을 수 있겠나”라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견제했다.

보수 성향 후보들은 문 후보의 ‘불안한 안보관’을 고리로 맹공을 가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지난 22일 서울역 광장 유세에서 “(문 후보 측이) 송 전 장관이 그걸 폭로했다고 ‘그냥 안 둔다’고 했다. 걸핏하면 협박을 일삼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송 전 장관 회고록 파문의 진실규명을 위해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하기로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23일 경기 파주 임진각을 방문한 자리에서 “진보 후보들의 안보관이 매우 불안하다”면서 “국군통수권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북한을 주적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기막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문재인 흔들기’에 가세했다. 박지원 대표는 페이스북에 “문 후보는 작년에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회피하더니 이번에는 송 전 장관을 거짓말쟁이처럼 만들었다”며 “북풍이 아니라 ‘송풍’이며 색깔론이 아니라 진실론”이라고 밝혔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송 전 장관이 유리할 것이 없는데 (회고록에) 거짓말을 썼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안 후보는 안보 공방을 계기로 ‘보수 대 진보’ 구도가 재현될까 우려하며 직접 대응을 삼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유세에서 “우리는 지금 보수의 대표, 진보의 대표를 뽑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환보·박송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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