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TV토론회에서도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공방'…劉 "진실 밝혀라" vs 文 "사실 아니다. 색깔론 실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승민 “북한의 사정 물어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문재인 “사실 아니다” TV토론회 전 반박 문건 공개

대선 주자 5명이 참여한 23일 TV 토론회에서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가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 방침을 북한에 사전 문의했다는 내용에 대해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이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북한의 사정을 물어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진실을 밝혀 달라”고 질의했다.

조선비즈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 후보는 "대통령 될 사람이 북한 인권이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 주한 미군과 한미 동맹 문제 등에 대해 북한에 미리 통보하거나 물어봐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라며 문 후보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가) 거짓말이 들통날까봐 계속 지금 말바꾸기를 하는 것 같다”며 “북한 인권 문제를 김정일에게 물어본 것은 답이 뻔하다.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라”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제대로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며 “여러번 말했다시피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당시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대통령이 기권 결정으로 내렸다고 그 회의에 배석하고 기록했던 당시 연설기획비서관이 그 경위를 밝혔다"며 "또 11월 18일 회의에 배석해서 회의 내용을 기록했던 당시 국가안보전략비서관이 당시 녹취록과 함께 사실 관계를 밝혔다. 다시 확인해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이어 "저는 유승민 후보가 아주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라고 느껴왔는데, 대선 길목에 또 다시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주장하는 것은) 좀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와 문 후보가 이날 진실 공방을 벌인 것은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노무현 정부가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 방침을 북한에 사전 문의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어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 전 장관은 지난 21일에는 회고록 내용을 뒷받침 하는 메모를 추가 공개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은 송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기권 결정을 먼저 내린 뒤 북한에 사후 통보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이날 TV토론회가 시작 되기 전 언론에 ▲11월 16일 노 전 대통령 주재 관저회의 자료 발췌본 ▲11월 18일 청와대 서별관 회의 외교안보 간담회 배석자의 기록 ▲11월 18일 외교안보 간담회에서 논의된 대북 통지문 주요 내용 등 세 가지 문건을 공개했다.

문 후보 측은 관련 문건이 송 전 장관이 지난 2007년 11월 16일 회의에서 기권·찬성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11월 18일 외교안보 간담회에서 북한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자는 논의가 진행됐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하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슬기 기자(sgjun@chosunbiz.com);유병훈 기자(itsyou@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