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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2017 대선 매니페스토 2.0-미래와의 약속] “인간보다 더 똑똑한 기술의 등장… 일자리 걱정보단 새 시대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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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스의 목소리]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이우주

세계일보

“기계로부터 일자리를 뺏긴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청년은 다가올 미래에 가장 발 빠르게 역동적인 변화를 그릴 수 있는 세대이다.”

인간의 노동구조적인 환경은 이전 산업혁명을 통해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인간과 기계 사이에는 명확한 경계선이 존재했고 기계의 최종 결정자는 인간이라는 메커니즘을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다가온 4차 산업혁명에선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인간과 기계의 경계선이 모호해졌고 특정 분야에선 인간보다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인간보다 더 똑똑한’ 기술들이 등장하자 인간은 자신의 일자리가 인공지능에 의해 뺏기지 않을까 걱정하게 됐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2020년까지 총 510만여개의 일자리 감소를 예상한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일자리가 감소한다는 것은 인간의 생명유지를 위해 필요한 생산물을 인간의 노동력이 아닌 인공지능 기계로부터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곳은 줄어들지만 기계의 생산력은 오히려 높아지고 생산물도 증가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이 생산품을 얻기 위해 일자리를 가져야 한다는 오래된 고정관념이 깨질 수밖에 없다. 청년들은 일자리 감소의 두려움보다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새롭게 도래할 노동구조의 변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좋은’ 일자리만을 요구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을 통한 생산이 가능해지는 시대에는 생산물을 현명하게 분배시킬 수 있는 도덕적인 방법론이 더 큰 현안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분배 과정은 오직 도덕성을 갖춘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시험준비를 위한 단순 암기가 아니라 도덕과 가치판단을 위한 인문 사회학적 지식을 쌓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이유이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한 사람의 능력이나 생산성보다 사회 구성원 간의 협력이 중요해지기에 공동체에 대한 보다 큰 그림을 그려나가야 하는 것 또한 청년들이 앞장서 노력해야 할 과제이다.

1829년 재봉틀의 등장으로 노동시간이 단축돼 미적 디자인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듯이,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에 보다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진입으로 인한 변화는 결코 청년의 위기가 아니다. 뉴패러다임의 노동구조와 인문 사회학 중심의 교육구조를 규합해 도덕적 가치를 확립하는 데 더욱 많은 투자를 한다면 그동안 청년들을 속박했던 일자리 문제와 노동구조적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할 물꼬가 될 것이다.

특별기획취재팀=김용출·백소용·이우중·임국정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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