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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중징계 ‘안진’ 이탈 기업 속출… 회계업계 재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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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부실 방조로 1년 정지 / 상장사 80여곳 계약해지 전망 / 인력 이탈 예상… 이달 말 분수령

안진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의 분식 방조 혐의로 신규 감사계약 정지 제재를 받은 것을 계기로 4대 회계법인(삼일, 안진, 한영, 삼정)의 독과점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의 징계방침이 의결된 이후 ‘소속 회계사 등록취소’ 규정에 따라 딜로이트안진에서 이탈하는 상장사가 80여 곳 가까이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계약 1∼2년차 기업은 일정상 감사계약 변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계약 3년차로 새로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기업들은 새로운 외부 감사인을 찾아야만 한다. 이미 두산밥캣, 엔씨소프트, 기아차, 미래에셋대우 등 50곳 이상이 딜로이트안진을 떠나 새로운 외부감사인을 찾았다.

또 나머지 상장사들도 감사인 선임 기한 마감을 앞두고 감사 회계법인을 마지막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형 상장사 대부분은 다른 회계법인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일과 1위 다툼을 벌여오던 안진이 1년간 업무정지 조치를 받으면서 회계업계의 지각변동은 사실상 불가피하게 됐다.

1년간 기존 고객사와 금융사를 제외한 비상장사 감사계약으로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데다 제재가 종료된 이후에도 경쟁사에 빼앗긴 고객사를 되찾아오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속 회계사들의 대거 이탈도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특별감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구조조정 업무를 맡고 있던 워크아웃팀의 핵심인력이 EY한영으로 이직한 바 있다. 기존 고객사가 타 법인으로 옮겨가면서 해당 회사를 담당하던 인력들이 고객사를 따라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회계연도 감사업무가 종료되고 인센티브 지급이 종료되는 4월 말께부터 인력 이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딜로이트안진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딜로이트는 딜로이트안진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딜로이트안진 고위 관계자는 “딜로이트에서 이미 200억원의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고 추가로 지원이 필요하면 더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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