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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식품업계, 가정간편식 고급화·차별화로 무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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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3兆시장 선점 '사활'
청정원, 워커힐호텔과 협업
롯데百은 유명맛집과 제휴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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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청정원 '장향갈비 양념장'
1인 가구 증가 등 소비트렌드 변화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고급화와 차별화로 고도성장을 이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MR 시장은 최근 5년간 연간 1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는 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HMR시장이 고속성장을 구가하는 것은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한 용도로 시작해 '제대로 된 한끼'로 진화하는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실제로 식품업계는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기려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원재료의 품질을 높이거나 탄탄한 영양학적 구조를 갖춘 프리미엄 HMR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유명 음식점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요리나 대중에게 맛을 검증 받은 요리들이 HMR 제품으로 탄생, 가정 식탁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워커힐호텔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워커힐 한식당 '명월관'의 대표메뉴인 장향갈비의 양념장을 제품화해 출시했다. 장향갈비는 토종 된장을 활용해 선보인 양념갈비로, 2012년 워커힐에 묵었던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가 무려 75인분이나 구입해 포장해갈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 고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일품 고기 요리로 유명했다. 명월관은 2013년 특급호텔 최초로 독자적인 소스 제조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청정원이 한식 대표 레스토랑 '불고기 브라더스'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양념육 신제품 4종도 이미 시장성이 검증된 고급 HMR 제품이다. 불고기의 대중화를 이끌어오며 맛을 인정받아 온 불고기브라더스만의 고기 맛을 가정 식탁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신세계 피코크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인정 받은 제품들을 HMR 제품으로 선보였다. 드라마 '식객'에 나온 16년 전통 유명 맛집인 '한옥집 김치찜', '초마 짬뽕', '큰 기와집 간장게장' 등을 선보이며 차별화 평가는 물론 뚜렷한 매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시중 유명 맛집과 손잡고 지난해 글로벌 가정간편식제안전을 통해 프리미엄 HMR 제품을 선보였다. 이미 소비자들에게 맛집으로 인정받은 한정식 체인점 '진진바라', 신사동 가로수길 동남아시아 음식점 '팬아시아' 등과의 제휴를 통해 스테이크, 팟타이 등 35가지 고급 간편식을 행사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했다. 올 4월에는 롯데백화점잠실점가정간편식 전문점을 선보일 계획이기도 하다.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맛과 식감을 높인 독자적인 기술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HMR 제품도 있다. 대상 청정원 '휘슬링쿡'은 '소리로 요리하는 세계가정식'이라는 콘셉트답게 요리의 완성을 휘슬소리로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동원 F&B '쎈쿡'은 반찬 없이 먹을 수 있는 완전식즉석밥으로 초고압공법을 적용했다. 초고압공법은 곡물에 압력밥솥의 약 2500배인 압력을 순간적으로 가하는 공법으로, 곡물 내부에 수분을 침투시켜 밥이 차지고 소화를 돕는다.

패키지 디자인을 차별화해 보는 즐거움을 높인 제품도 있다. 이그니스의 '마시는 밥' 콘셉트의 '랩노쉬'는 병에 담긴 파우더에 물만 넣고 흔들어 먹는 미래형 식사를 지향한다. 한 손 크기의 둥근 페트병에 맛에 따라 색깔을 달리한 디자인으로 SNS를 통해 인기를 끌었다.

대상 청정원 관계자는 "프리미엄을 내세운 HMR 제품이 봇물을 이루면서 '고급화의 평준화'가 됐다"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는 명품 맛을 발굴하고 이를 가정 식탁으로 연결시키는 노력과 새로운 발상을 통한 차별화가 무한경쟁의 HMR 시장에서 생존의 법칙"이라고 전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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