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공주시 루모스캔들 본사에서 한국현 대표가 '루모스 캔들' 향초를 소개하고 있다. <최현재 기자> |
초에 불을 붙이는 방법은 불변이다. 성냥, 라이터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점화도구를 사용해 초를 점화시킬 경우 불편함과 위험도 따른다. 거의 다 쓴 초에 불을 킬 때 심지가 깊이 들어가 있어 손이 데이거나 점화도구를 분실하는 경우다. 실화의 위험도 있다. 이 같은 단점을 줄이기 위해 삼영기계의 사내 스타트업 루모스캔들은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점화되는 자동점화 향초인 '루모스 캔들'을 론칭했다. 한국현 루모스캔들 대표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편리함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사소해보이는 불편과 위험을 제거한 세상에 없던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모스 캔들은 향초를 꽂는 스테이션(지지대)에 마련된 버튼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초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제품이다. 스테이션 내 마이크로컨트롤러 보드에 내장된 센서가 터치 여부를 인식, 전기를 방전시켜 초를 점화하는 일련의 과정이 프로그래밍돼 있다. 충전식 배터리도 장착돼 있어 마이크로 5핀 USB 케이블로 충전 가능하다. 완전 충전 상태에서 하루 평균 4회 동작시킬 때 약 15일간 사용할 수 있다. 한 대표는 "기존 향초가 아날로그 제품이었다면 루모스 캔들의 스테이션은 완전한 디지털화를 이뤄낸 제품"이라고 말했다.
화재 위험을 고려해 안전성도 높였다. 삼영기계가 보유한 샌드3D프린터를 사용해 모래로 스테이션을 제작하기 때문에 불에 강하다. 다른 물체와의 접촉을 막아주는 유리커버가 스테이션에 결착되어야만 점화되도록 설계돼 실화 발생 위험도 줄였다. 또 애완동물이나 어린이들이 건드리거나 실수로 터치했을 때 불이 켜지지 않도록 '터치 버튼 잠금 기능'을 설계했다. 평시에는 버튼이 잠겨있으며 1.5초간 버튼을 터치해야 잠금이 풀린다. 이 상태에서 터치해야 비로소 점화된다. 한 대표는 "눌리는 버튼이 아닌 터치 방식의 버튼이기 때문에 실수로 불이 붙을 위험이 많다고 판단했다"며 "반드시 안전하게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도입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루모스 캔들은 스테이션에 맞는 향초를 직접 제작한다. 마련된 향초 종류는 클린 코튼, 프레쉬 컷 로즈, 와일드 호스타 세가지다. 인체에 무해한 프리미엄 소이왁스 100% 재질로 만들어지며 염료는 미국서 직수입한 고급 염료를 사용한다. 향료는 미국과 한국에서 제조된 '스페셜 프레그런스 오일'을 쓴다. 이 향료엔 산업용 화학물질로 인체의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물질인 프탈레이트가 첨가돼있지 않아 안전하다. 루모스 캔들의 제품은 올해 1월 제품 내 위해성 여부를 테스트하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위해우려제품자가검사'에서 합격점을 받은 바 있다.
루모스캔들의 제품은 현재 시제품 개발이 완료돼 올해 7월 양산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국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에서 펀딩이 진행중이다. 펀딩 시작 첫날 목표치를 달성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향후 루모스캔들은 단순한 향초가 아니라 온습도와 공기 상태 등 환경 데이터를 수집해 활용하는 IoT 기반 향초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 대표는 "일상 사물들이 IoT화될 경우 유용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고 이에 적합한 대상이 향초"라며 "제품에서 얻을 수 있는 환경 데이터를 활용해 더 안전하고 편리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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