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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올해 성장률이 전망치인 2.6%보다 올라갈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출을 중심으로 주요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을 반영한 발언이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 등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유 부총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린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1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곧 나오겠지만 예상보다 좋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는 2.6%다. 최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을 중심으로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 1분기 상황만 봤을 땐 정부도 성장률 조정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유 부총리는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은 것은 수출이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1분기 경기지표만 봐서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여지도 남겨뒀다.
유 부총리는 "6월에 미국 상무부의 무역적자 종합보고서가 불리하게 나올 경우 (성장률을)0.1%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에 경제 전망이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선 "관건은 결국 무역흑자를 줄이는 것"이라며 "우리가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한미FTA를 재평가하는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대미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수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 부총리는 추가적인 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늘면서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많이 줄었는데 자동차 등 등 몇 개 품목이 (추가로)있을 수 있다"며 "다만 자동차는 민간에서 수입하는 것이라 늘릴 여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미 FTA 재협상 논의 시점은 "한꺼번에 건드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는 입장이다. 유 부총리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먼저 해결하고 중국과의 (무역적자)문제 이후 한미 FTA를 논의에 올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환율보고서는 "(10월에도)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본다"고 했다. 미국 재무부는 4월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다. 환율보고서는 4월과 10월에 발표된다.
유 부총리는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는)미국이 적극적이지 않지만 한번 생각해볼 만 하다"며 "이야기를 나눈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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