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홍 현대모비스 상하이법인장 |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현대모비스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위기를 외연 확대의 기회로 삼고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만난 김서홍 현대모비스 상하이법인장은 "중국 토종 완성차업체에 우리 에어백을 납품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종 결정이 되면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중국 업체에 납품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주력 납품처인 현대기아차가 사드 역풍을 맞아 중국 내에서 판매량이 줄면서 덩달아 현대모비스 실적도 고꾸라지고 있다. 현대모비스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에 달한다. 상하이법인도 판매량이 줄면서 생산량을 조절했다. 주·야 10시간씩 돌던 생산라인이 이달 들어 주간 8시간으로 조정됐다.
현대모비스 상하이법인은 매출처 다변화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업체들과 거래를 해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영을 하겠다는 뜻이다.
김 법인장은 "매출 비중이 한쪽에 치우친 것은 기업에 있어 좋지 않다. 현재 상하이법인의 글로벌 업체 매출 비중이 단자리수인데 이를 10% 까지 끌어올리는 게 중장기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상하이법인은 중국 업체와 수주 가능성이 높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성사되면 지난 2009년 남경자동차의 MG3에 에어백을 납품한 이후 오랜만에 결실을 거두는 셈이다.
현대모비스의 자신감은 품질에서 나온다. 상하이법인은 생산법인 외에도 중국 현지 환경 및 규제에 최적화된 부품을 개발하는 연구소와 부품의 성능을 검증하는 시험센터, 중국 내 핵심부품의 품질을 책임지는 품질센터를 확보해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법인장은 "중국에서도 현대모비스의 품질을 알아준다. 부품 겉모습을 따라하는 모조품은 있더라도 우리의 기술을 따라한 제품은 없다. 그만큼 기술력이 뛰어나 경쟁에서 자신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 상하이법인은 상하이시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 시너지를 내겠다는 각오다. 상하이법인은 상하이 내 고급과학개발구(우리나라 산업단지)에 입주한 1400여개 업체들 중 다섯손가락에 꼽히는 큰 업체로 상하이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구청장 직급인 관리가 직접 회사를 방문해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는지 파악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김 법인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1등 제품을 만들어야겠다, 품질경쟁력을 높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 본사와 협업을 통해 중국 특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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