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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車보험 주행거리 특약, 10명 중 6명 할인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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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말 도입 후 5년 만에 운전자 3분의 1이상 가입, 할인율 최대 38%까지 늘어]

머니투데이

자료=보험개발원


자동차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자동차보험 주행거리 연동 특약' 가입자의 10명 중 6명이 실제로 할인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거리 특약 할인자의 사고율은 미가입자의 3분의 2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보험개발원이 국내 11개 손해보험회사가 판매 중인 자동차보험 주행거리 연동 특약 가입현황과 주요특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용 차량 전체 1524만대 중 553만대가 주행거리 연동 특약에 가입했다. 가입률은 전년동기 대비 8.0%포인트 증가한 36.3%다.

주행거리 연동 특약은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자동차사고 발생률이 낮다는 점을 감안해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일부 할인해 주는 제도다. 2011년 말에 처음 도입돼 1년 차인 2012년 말 가입률은 11.4%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 36.3%까지 증가, 5년 만에 가입률이 3배 가량 늘었다.

특약 가입자의 대부분인 95%는 보험기간 만료 후 정산을 받는 '후할인' 방식을 택했다. 동일한 주행거리라도 먼저 할인을 받는 '선할인'보다 할인 폭이 크기 때문이다.

특약에 가입하고 실제 보험료 할인을 받은 비중은 2015년 가입자 기준 61.2%로 조사됐다. 특약에 가입한 10명 중 6명은 실제 연간 주행거리가 보험사의 주행거리 특약 할인요건에 부합해 보험료를 할인받고 나머지 4명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할인을 못 받았다는 의미다.

특약에 가입해 보험료 할인을 받은 운전자의 평균 주행거리는 약 5630km로 집계됐다. 주행거리 특약 할인 최대구간이 기존 7000km에서 최근 1만8000km까지 두배 이상 늘어남에 따라 평균 주행거리도 증가하는 추세다. 주행거리 특약 할인자의 사고율은 15.7%로 나타나 특약 미가입자(24.2%)의 3분의 2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행거리 연동 특약은 '온라인·여성·소형차'에서 가입률이 두드러졌다. 채널별로는 온라인채널 가입률이 55.4%로 설계사 등 오프라인 가입률(20.1%)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여성의 가입률은 38.5%로 남성(35.5%) 보다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가장 많고 '20대 이하'와 '50대'의 가입률은 낮게 나타났다. 50대는 자녀가 성인이 돼 한대의 차량을 부모와 같이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 주행거리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60대는 은퇴하고 자녀가 본인 차량을 구입하는 등의 영향으로 주행거리가 줄면서 특약 가입이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종별로는 소형차가 41.4%로 가장 높고 다인승(30..7%)이 가장 낮게 나타나 배기량과 차량 크기가 작을수록 가입률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금융당국의 보험상품·가격 자율화 조치 후 보험사의 우량가입자 확보를 위한 상품·가격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주행거리 상품처럼 위험도가 낮은 가입자를 선별해 보험료 부담을 낮춰주는 상품개발 전략이 앞으로 경쟁우위를 결정짓는 핵심역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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