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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대졸 실업자 50만명 첫 돌파…10년만에 24만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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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내 대졸 이상 실업자가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전체 실업자 116만 7000명 중 학력이 대졸 이상(전문대졸 및 대졸 이상 학력자 포함)인 실업자는 54만 3000명이었다. 분기 기준으로 대졸 이상 실업자가 5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최초다. 구직 활동을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의 46.5%가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고학력자라는 뜻이다.

반면 고졸 실업자는 45만 1000명, 초졸 이하는 9만 9000명, 중졸은 7만 5000명이었다.

대졸 이상 고학력 실업자 급증은 비교적 최근 들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통계청이 실업자 분류 기준을 종전 1주에서 4주간 구직 활동을 했으나 일자리를 찾지 못한 미취업자로 바꾼 1999년 이래 대졸 이상 실업자는 고졸 실업자보다 적은 게 일반적이었다. 예를 들어 1999년 3분기 전체 실업자 133만 2000명 중 70만 4000명(52.9%)이 고졸이었다. 대졸 이상 실업자는 27만 6000명으로 고졸 실업자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대졸 이상 실업자가 본격적으로 불어나기 시작한 것은 2010년을 전후해서다.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2분기 30만 명을 기록한 대졸 이상 실업자는 2012년 2분기 37만 3000명으로 사상 최초로 고졸 실업자(35만 6000명) 수를 넘어섰다. 이후 작년 4분기부터는 대졸 이상 실업자 규모가 2개 분기 연속 고졸 실업자를 웃돌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업률(전체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 비율)도 대졸 이상이 4.4%로 초졸 이하(5.3%)보다 낮았지만, 고졸(4.2%)보다는 약간 높았다.

이처럼 대졸 이상 실업자가 불어나는 것은 고학력 인구 증가와 이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등 노동시장이 이분화하면서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선뜻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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