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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누구든 정권교체? 광주는 행복한 선택? 사실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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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 네거티브 선거전에 시민들 답답함 호소

"아직 정신 못차린 듯…정책 대결로 돌아가야"

뉴스1

20일 오후 한 시민이 광주 북구 광주공업고등학교 담벼락에 붙은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벽보를 보고 있다. 2017.4.20/뉴스1 © News1 박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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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전원 기자,남성진 기자,박윤식 기자 = "정권교체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누가 광주를 잘 살게 해줄지를 살펴보려는데 서로 물어 뜯기나 하고 있네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거 같은데 이런 분들 중에서 대통령을 선택하라니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네요."

5월9일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네거티브전으로 흐르면서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특히 각종 토론장에서 정책을 알리는 토론이 열리기 보다는 호남 홀대론이나 DJ의 햇볕정책, 가족까지 거론하는 등 과거의 이야기를 드러내면서 오히려 반감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 광주 남구 빛고을건강타운에서 만난 김관구씨(78)는 최근 열린 대선 후보들의 스탠딩 토론회를 보고 "답답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세상이 바뀔 수 있도록 생산적이어야 하는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네거티브 선거가 판을 치고 있다"며 "국민들만 불쌍하게 됐다. 민주주의는 정당정치고 책임정치인데 사탕발림 소리나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네거티브가 아닌 생산적인 토론을 진행하고 이 토론을 참고로 국민들이 지도자를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광산구 신가지구에 거주하고 있는 성모씨(37)는 "요즘 언론을 보면 호남홀대론부터 상왕, DJ 햇볕정책까지 각종 네거티브만 나오고 있다"며 "여기에 가족까지 거론하면서 지적하는 모습도 보여 저렇게까지 헐뜯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광주와 전남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정작 네거티브만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괴롭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민 전승길씨(46)는 "최근 토론회를 보니 서로 헐뜯고 나 잘났네 말하다가 끝났다"며 "정책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생각과 심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봐야 하는데 토론회를 보고 난 후에는 한숨만 나온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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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광주 광천사거리에 걸린 대통령 선거 후보의 현수막을 보며 한 시민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17.4.19/뉴스1 © News1 박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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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에서 만난 나강원씨(37)는 "대선 후보들 중 제대로 자신의 정책을 알리는 후보는 없었고, 다들 서로 비난하는 모습만 보였다"며 "이러면서 개혁을 이야기했고, 개헌을 이야기 했는지. 촛불민심을 받들겠다고 했는지 참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정치인들은 정신을 못차린 것 같다"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누구 한명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광주 동구에서 만난 정모씨(44)는 "대통령 선거에서 나라를 바꾸고 호남을 위할 수 있는 후보를 뽑고 싶었다"며 "하지만 앞서 여러차례 선거에서 나온 것 같이 서로 헐뜯는 모습을 이번에도 또다시 보게되니 후보들을 싹 다 바꿔버리고 싶을 정도로 대선에 회의감이 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시민들은 네거티브 선거로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유권자들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소신껏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 서구 치평동에서 이용원을 운영하는 이양기씨(62)는 "탄핵으로 인해 대선에 갑자기 돌입했기 때문인지 와 닿는 정책이 없다"며 "서민들의 삶을 어떻게 해줄지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하는데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들이 큰 의미를 두고 받아들이지는 않고 소신 것 투표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서구의 한 약국에서 근무하는 조모씨(44)는 "언제는 네거티브를 말하지 않는 선거가 있었느냐"며 "어떤 후보를 선택할 지 마음을 정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j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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