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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40도 위스키 몰락…1분기 출고량 6% 감소 '역신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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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이하 저도주는 나홀로 호황
업계 "올해 위스키 출고량 150만상자 넘기기 힘들어"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과 더불어 값비싸고 독한 술보다 저렴하고 순한 술을 찾는 음주 트렌드 변화에 맞물려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37만1634상자로 전년 같은 기간(39만6791상자)보다 6.3% 감소하면서 수년째 마이너스(역신장)를 기록중이다. 이는 2014년 1분기 43만1455상자, 2015년 1분기 42만7836상자에 비하면 각각 14.1%, 13.1% 급감한 것이다.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2008년 284만1155상자를 기록한 이후 △2009년 255만8131상자 △2010년 252만2925상자 △2011년 240만667상자 △2012년 212만2748상자 등 줄곧 역성장을 지속했다. 2013년에는 185만600상자로 200만상자 지지선이 무너졌다. 2015년 174만8330상자에서 지난해에는 166만9039상자로 4.5% 줄었다.

1분기 실적을 놓고 업계에서는 올해 150만상자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실적 부진에는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 위스키 매출 급감이 영향을 끼쳤다.

알코올 도수 40도를 기준으로 위스키 제품을 고도주와 저도주를 나눌 때, 고도주와 저도주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7대 3 수준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 6대 4 수준으로 변화했다. 올해 1분기 저도주의 경우, 판매량이 32.7% 증가한 반면 고도주 시장은 21.2% 감소했다.

한국주류협회 등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의 '원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 롯데주류의 '스카치블루' 등 과거 국내 위스키 시장의 빅3로 꼽히던 브랜드가 모두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다. 가장 감소폭이 큰 브랜드는 스카치블루로 전년 동기 대비 13.4%나 감소했다. 이어 윈저가 11.1%, 임페리얼이 7.6%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스키 시장의 축소 속에서도 저도주는 계속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위스키 소비 문화의 변화에 따라 업체들의 저도주 신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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