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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나이지리아, 23년간 극빈곤층 3500만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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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식수난에 시달리는 나이지리아 난민들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아프리카의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서 하루 1.9달러(약 2158원) 이하 소득으로 먹고사는 '극빈곤층'이 지난 20여년간 무려 3500만 명이 더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를 비롯한 신흥국들이 세계화의 세례를 받으며 국민 상당수를 가난에서 구제했지만, 이 국가는 역주행을 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 매체인 쿼츠(Quartz)는 세계은행(WB)이 발표한 ‘2017 지속가능 개발목표 아틀라스(Atlas of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10대 인구대국 가운데 극빈층이 1990년부터 2013년까지 지난 23년간 더 늘어난 국가는 석유 자원이 풍부한 나아지리아가 유일했다.

조사대상 국가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브라질 ▲에디오피아 ▲멕시코 ▲러시아 등 10개 나라다.

1990년부터 2013년까지 극빈층이 가장 큰 폭으로 준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 1990년 만해도 극빈층이 7억5600만명에 달했으나, 2013년에는 2500만명으로 7억명 이상 감소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이 1978년 개혁개방의 기치를 든 이후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나는 등 자유무역의 세례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인도도 빈곤 탈출의 대열에 합류했다. 같은 기간 극빈층이 1억명 이상 감소했다. 1990년 3억3800만명에서 2013년 2억1800만명으로 줄었다. 인도네시아는 1억400만명에서 2500만명으로, 파키스탄은 6200만명에서 1200만명으로 감소했다. 브라질은 3100만명에서 1000만명으로, 멕시코는 900만명에서 400만명으로 줄었다.

나이지리아는 같은기간 역주행을 했다. 1990년 5100만명에서 2013년 8600만명으로 극빈곤층이 3500만명이 더 늘었다. 이 아프리카 국가의 극빈층이 증가한 데는 검은 황금인 석유로 쌓아올린 부가 일부 계층에 집중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부가 골고루 분배되지 않고 고급 관료·군벌을 비롯한 일부 특권층에 쏠렸다는 뜻이다.

쿼츠는 다국적 석유업체인 쉘과 이탈리아의 애니(ENI)가 미개발의 유정에 지난 2011년 지불한 13억 달러(약 1조4768억원)를 불공정 분배의 사례로 꼽았다. 이러한 자금은 애초에 계획한 나이지리아 시민들을 위한 공공 교육 예산이 아니라 대부분 고위급 정부 관료들에게 흘러들어갔다고 이 온라인 매체는 설명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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