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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대구시 '뚜봇' 화제만발… "기분 안좋아" 하면 "억지로라도 웃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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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야심차게 구축한 인공지능(AI)형 민원상담시스템 ‘뚜봇’이 이달 초부터 공식 가동되면서 서비스 초창기 민원인의 엉뚱한 질의에도 센스있는 답변을 해 시청 안팎과 민원인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당초부터 이 시스템은 시범사업의 하나로 여권 관련 업무처리만 진행하도록 설계됐다. 뚜봇엔 여권업무와 관련된 1000여 개의 질문과 답변 내용이 내장돼 있다.

하지만 호기심이 가득한 민원인들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인공지능시스템을 상대로 다양한 테스트를 한 것이다.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 나름 잘 대처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민원인 B씨가 “우울해”라고 입력하자 “제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라는 재치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기분이 안좋아”라고 입력했을 때의 답변은 가히 ‘신의 한 수’였다. “음…억지로라도 웃어보세요. 박수치면서요. 지나간 것은~지나간 대로~그런 의미가 있죠”라고 한 것. 뜬금없이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물으면 “여권 상담 외 문의는 120달구벌콜센터를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정중히 응답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시범서비스 기간 중 총 4188건(하루 평균 135건)의 상담이 오갔다. 이달부터 정상 서비스로 전환된 가운데 질문은 여권 업무에만 국한됐으며 하루평균 54건의 상담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는 7월부터 12억원을 투입,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업무 영역을 차량등록·시정 행사 안내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정답률도 현재 70%에서 8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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