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없는 끝장 토론은 계속돼야 한다." "의자만 빼면 스탠딩 토론인가."
지난 19일 밤 국내 대선 역사상 처음 실시된 총량제 방식의 스탠딩 토론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은 주제를 크게 둘로 나눠 후보마다 9분씩 자유 발언 시간을 줬다. 발언 분야가 세분화되지 않았고 후보별 발언 횟수 제한이 없다 보니 질문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문 후보 지지층에선 "토론회가 아니라 청문회"라고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실제로 문 후보는 4명의 경쟁자가 쏟아낸 질문에 답변을 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했고 가장 먼저 시간 제한에 걸렸다. 반대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시간이 남는 현상이 빚어졌다.
문 후보에게 총 18개의 질문이 집중된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4개, 홍 후보는 9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3개 등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아예 질문을 받지 못했다.
이제 각 캠프는 총량제 토론에 최적화된 새 전략 짜기에 나섰다. 한 캠프 관계자는 "불리한 공세는 짧게 응수하거나 무시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게 유리하다"며 "질문은 최대한 상대 약점을 파고들되 확실한 근거를 대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TV토론은 모두 4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세 번의 공식 TV토론회(23일, 28일, 5월 2일 각 오후 8~10시)와 한국정치학회·JTBC 주관 토론회(25일 오후 9시)다. 선관위 주최 토론은 1·3차는 스탠딩 방식이며 2차는 앉아서 진행한다.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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