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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2차 TV토론]文, 안보이슈 집중 포화..安, 햇볕정책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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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논쟁 많지 않아..방어하는 입장

[이데일리 김재은 고준혁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안보이슈’를 매개로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집중 포화를 받았다.

19일 열린 2017 대선주자 KBS초청토론에서 이들 세 후보는 북한과의 인권결의안 기권 사전협의 논란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문제, 국가보안법 등을 들어 협공에 나섰다.

처음 45분간의 자유토론에서 문 후보는 여러 후보들의 잇단 공격을 막아내느라 진땀을 뺐다. 안 후보는 DJ정부의 햇볕정책과 관련한 질문공세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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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심상정 작심한 듯 文 ‘공격 앞으로’

유 후보는 문 후보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겠다”며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에서 제기된 북한과의 인권결의안 사전 협의논란을 언급했다.

유 후보가 “지난 2월 썰전에서 문 후보가 ‘국정원을 통해 북한에 물어봤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하자 문 후보는 “정확한 말씀이 아니다. 국정운영을 안해보셔서 하는 말씀”이라며 “국정원을 통해 북한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파악해봤다. 북한에 물었다는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그게 물어본 것과 뭐가 다르냐”며 몰아 세웠다.

유 후보는 사드배치와 관련해서도 문 후보에게 “5차 핵실험까지 사드배치를 반대하다 6차 핵실험을 하면 사드배치에 찬성한다는 게 무슨 말이냐”고 따져물었다. 문 후보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중국이 제어하는 역할을 못한다면 배치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했다.

심상정 후보도 공격에 가세했다. 심 후보는 “민주당이 사드배치와 관련 애매모호하게 일관하니 그사이 정부와 새누리당이 사드를 기정사실로 했다. 사드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확대되는데 민주당이 큰 역할을 해 유감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미국 백악관 측에서도 사드문제는 다음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는 말이 나온다. 다음 정부가 현명하게 국내적 절차적 정당성도 거치며, 미중과 충분한 외교적 합의도 하며 안보 국익을 함께 지켜내는 것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홍준표 후보도 막판 협공에 나섰다. 홍 후보는 “송민순 장관이 거짓말을 했는지, 문 후보가 거짓말을 하는지 청와대 회의록을 보면 나올 것”이라며 “나중에 회의록에 거짓말했다는 것이 밝혀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지금 정부의 손에 (회의록이) 있는 것 아니냐”며 확인해보라고 했다.

◇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유승민, 홍준표 보수정당 후보와 심상정 진보정당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국가보안법 폐지를 두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겠느냐’는 홍 후보의 질문에 “국가보안법의 찬양 고무조항은 개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당장 국보법을 폐지하기는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자 심상정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가보안법은 박물관에 보낼 구시대 유물이라 했다. 왜 폐지 못하느냐”고 몰아세웠다. 문 후보는 “지금은 남북 관계가 엄중하니 여야 의견이 모이는 범위에서 국가보안법을 개정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심 후보가 “반국가단체는 형법상 내란죄로 다 처벌이 가능하다. 국가보안법 폐지가 민주당 당론 아닌가”라고 묻자 “그 논의조차 남북관계가 풀리고, 대화국면으로 들어갈 때 할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햇볕정책 계승 당..안철수만 보수인 척”

DJ정부의 햇볕정책 계승과 관련해선 문재인 후보가 아닌 안철수 후보가 주 타깃이 됐다. 박지원 당대표가 대북송금 문제로 실형을 산 탓이다.

유승민 후보는 “과연 대북 송금이 잘 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안 후보는 “모든 역사엔 공과 과가 있다”며 “그것 자체는 문제가 많았지만 의도는 그렇지 않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대북송금이 공이 있느냐? 불법인데?”라고 재차 따졌고, 안 후보는 “대법원 판단은 존중해야 한다. 분명하지만 불행한 역사중 한 부분 아니겠냐”고 했다.

유승민 후보는 “국민의당 대표 의원들이 전부 다 햇볕정책 계승자인데 안철수 후보 혼자 나와서 보수인 척 하면서 사드 당론에 반대하고 햇볕정책 불법을 계승하느냐”고 지적했다.

홍 후보 역시 안 후보에게 햇볕정책을 계승하는지를 계속 물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공과가 있다. 그중에서 대화를 통해 평화해결이라는 방향은 동의한다”면서도 “지금은 대북제재 국면으로 우리가 왜 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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