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차 TV토론]'설거지 발언' 홍준표 "스트롱맨이라서 센 척 하려고 한 소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설거지 발언’으로 논란이 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9일 “스트롱맨이라서 세게 보이려고 그렇게 애기했다. 실제로 설거지 다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밤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설거지는 여성의 몫’은 심한 비하 발언인데 사과해야하지 않겠나”고 하자 이같이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여성을 종으로 보지 않으면 그런 얘기 할 수 없다. 대한민국 모든 딸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웃으라고 한 소리다. 나보고 스트롱맨, 스트롱맨 하니까. 집에 가서 가사일 안 돌보나 하니까 센 척 해보려고 한 소리”라고 했다.

이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빨래 안 하고 밥솥 열 줄 모르는 게 스트롱맨이냐”고 물었다. 심 후보는 “수많은 여성들이 분노하고 있다. 기회 드릴테니 사과 한마디 하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말이 잘못됐다는 것에 사과하겠다”고 했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 17일 공개된 YTN PLUS ‘대선 안드로메다’에 출연해 ‘집에서 설거지를 하느냐’는 물음에 “설거지를 어떻게….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 그건 하늘이 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에게 시키면 안 된다”면서 “그러나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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