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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월드 톡톡] 재소자에게 마약·총기까지 배달… 미국 교도소 '드론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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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 위해 보안 실태 정탐도… 전망탑 세우고 감시 장비 도입

미국 교도소들이 드론(무인기)으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재소자들이 드론을 이용해 담배나 휴대전화, 포르노, 마약, 총기류 같은 금지 물품을 반입하고 심지어 탈옥을 위한 교도소 보안 실태 정탐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폭스뉴스는 "교도관을 매수하거나 케이크 안에 금지 물품을 숨겨 들여오는 식의 전통적 방법은 외부 조력자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드론을 활용해 배달을 받는 방식에 밀려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초 메릴랜드주(州)에서는 교도소에서 출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1건당 6000달러(약 685만원)를 받고 교도소로 마약을 공급하다 적발됐다. 미시간주 찰스이겔러의 한 교정 시설에는 지난해 3월 작은 드론이 하나 떨어졌는데, 조사 결과 교도소 내 보안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첩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정 당국은 드론을 퇴치하기 위한 갖가지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 워싱턴주는 교도소 주변 반경 300m 내에서 허가 없이 드론을 사용하면 중범죄로 처벌하는 내용의 법안을 상정해 논의 중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드론 감시를 위해 교도소 내에 전망 탑을 세우고 감시 장비를 도입했다. 뉴욕주 서퍽카운티 교도소는 적외선 촬영 장치와 라디오 주파수 스캐너 등 감시 장비를 동원해 드론을 탐지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드론은 다른 나라 교도소에서도 골칫거리이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교도소 보안 카메라에 드론이 마약을 배달하는 장면이 촬영된 이후 교도소에 드론이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문 부대를 만들었다. 캐나다는 교도소 상공에 그물을 설치해 드론이 비행할 수 없게 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뉴욕=김덕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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