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커널리스를 인용해 ZTE가 지난 3월 미국의 대(對) 북한,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에 11억9200만달러(1조3568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1년 미국 진출 이후 스마트폰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커널리스에 따르면 ZTE은 지난해 미국에서 규제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가 42% 증가했다.
반면 중국 내 ZTE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2012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5위였던 ZTE는 지난해에 10위로 추락했다. 중국 현지 스마트폰 기업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때 중국 시장 강자였던 화웨이 역시 중국 내 점유율이 떨어졌고, 결국 인도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나선 상황이다.
WSJ는 "ZTE가 미국 시장에 계속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소비자는 한 이통동신사와 장기 계약을 맺어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때문에 ZTE가 미국 통신사 AT&T, T모바일과 오랜 시간 제휴관계를 맺어온 이점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WSJ은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3위 기업인 화웨이가 미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제휴를 맺고 있는 미국 통신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ZTE는 매출의 58%는 통신 장비에서, 33%는 스마트폰에서 거둔다. WSJ은 "미국의 무역 규제가 해제됨에 따라 통신 장비 사업도 전 세계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ZTE가 북한,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 이후, 3월 29일자로 ZTE를 수출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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