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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5번 남은 대선 토론회, 지지율 지각변동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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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5ㆍ9 대선을 앞두고 TV 토론을 통한 지지율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13일 방송된 대선 후보 첫 TV 합동토론회 여파가 16일까지 나흘간 계속되며, 대선 후보들들도 앞으로 최소 5회 남은 TV 토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처음 도입된 대본 없는 스탠딩 토론을 통해 ‘진검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SBS에서 방송된 TV 토론회는 평균 10% 넘는 시청률과 높은 SNS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약체들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최상위권에 오르고, 토론의 내용은 물론 표정과 태도까지 도마에 오르는 등 민심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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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대선에서 TV 토론을 통해 마음을 바꾼 유권자가 약 8%로 집계되는 등 토론이 지지율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조기 대선의 경우 준비 기간이 짧은 만큼 각종 여론조사에서 표심의 유동성도 어느 때보다 크게 나타나 TV 토론의 파급력이 더욱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탠딩 자유 토론도 변수다. 대선 TV 토론회는 19일(KBS), 21일(JTBC), 23일, 28일, 내달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토론회 등이 예정돼있다. 이 가운데 19일, 23일, 내달 2일 토론회가 대본 없는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된다. 주어진 형식에 따라 미리 준비한 대본을 읽는 ‘앵무새식 토론’이 아니라 후보들이 난타전을 벌일 수 있는 자유 토론이 펼쳐지는 만큼 ‘진검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들이 토론을 준비하는 자세도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1차 토론에서 안정감 있는 면모를 충분히 각인시켰다고 자평하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적폐’ 논쟁,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친북 좌파’ 논쟁 등이 부각되며 정책적 준비성이 비교적 가려졌다는 아쉬움이 있다. 따라서 남은 토론회에서는 정책 공약과 비전을 보여주며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을 강조하겠다는 생각이다.

안 후보 측은 1차 토론에서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미래 비전 등 정책적 부문에서 돋보였다고 평가하지만 ‘중도’ 위치에서 진보 진영, 보수 진영 후보의 공격을 받았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앞으로 토론에서는 공세에 역공하는 ‘내공’을 보여주며 양강 구도를 이룬 문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홍 후보 측은 1차 토론에서 존재감을 알리고 이슈 몰이를 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한다. 다만 거친 말투와 태도가 ‘비호감도’를 키워 안 후보로 보수표를 집중시키는 부작용도 고심하고 있어, 앞으로는 경남도지사로서 쌓은 실무 현장 경험과 선명선 보수성을 내세우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유 후보 측은 TV 토론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며 고무적이다. 특히 정책적 완성도를 강조해 안 후보와 홍 후보에게 쏠린 보수 표심의 마음을 돌릴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되, 교수님 같은 다소 경직된 면모보다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토론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심 후보 측 역시 첫 토론에서 소신 발언, 선명한 진보 성향으로 존재감을 돋보였다고 본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유일한 ‘사면 반대’, 고고도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반대 등 진보 지지층 결집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내부 평가다. 앞으로도 다른 후보들에게 ‘송곳 질문’을 이어가며 지지율 반등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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