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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TV토론] 첫 TV토론회서 얼굴 맞댄 5당 후보들…막상막하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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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색 넥타이 눈길…洪 '빨강' 安 '초록' 劉 '파랑' 沈 '노란재킷'

'정치적 뿌리' 같은 문재인-안철수, 홍준표-유승민 설전 눈길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김정률 기자,서미선 기자 = 내달 9일 장미대선에 나선 5당 후보들이 13일 첫 TV토론회에서 얼굴을 맞대고 자신이 19대 대통령으로서 적임자임을 자임하는 불꽃 경쟁을 펼쳤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홍준표(자유한국당)·안철수(국민의당)·유승민(바른정당)·심상정(정의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진행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서로의 정책과 자질을 평가하며 자웅을 겨뤘다.

문 후보는 토론회 내내 웃음 띤 얼굴로 여유를 보였다. 거친 말로 유명한 홍 후보는 이날만큼은 정제된 발언으로 상대후보들의 공격을 받아쳤다. 또 안 후보와 유 후보, 심 후보는 각 후보의 정책을 파고들며 정책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안 후보의 경우, 어떤 공격에도 담담하게 받아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토론회는 각 당에서 대통령 후보가 모두 정해진 뒤 열리는 첫 토론회라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또 보수와 진보로 나뉜 단일후보간 다툼이 아닌, 다자구도로 경쟁이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정치적 뿌리'가 동일한 후보들간 '막상막하 신경전'을 벌이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각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 녹화가 오전 10시로 예정된 가운데 이보다 1시간 이른 9시쯤부터 속속 모습을 보였다. 이후 스튜디오에 자리한 5명의 후보들 중 남성후보들은 '넥타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빨간색, 안 후보는 초록색, 유 후보는 푸른색 넥타이를 맸는데, 이는 각 당을 대표하는 색(色)이다. 문 후보는 이와 별개로 회색과 남색이 한 번씩 교차된 차분한 색의 넥타이를 맸다. 5명의 후보들 중 유일한 여성후보인 심 후보는 노란색 재킷을 입었다. 정의당의 당색은 노란색이다.

5당 후보들은 리허설에서는 나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특히 문 후보와 홍 후보간 대화가 웃음을 자아냈다. 문 후보가 홍 후보에게 "(자리가 멀어) 잘 안들릴 수 있으니 질문을 한 번 해보라"고 하자, 홍 후보가 "문 후보가 신수가 훤하다. 불편하지 않은 질문을 하겠다"고 하면서다. 기자실로 화면이 송출되지는 않았지만, 각 후보가 마이크를 차고 있어 음성이 전달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면서는 후보들간 '불꽃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문 후보와 안 후보, 홍 후보와 유 후보간 설전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보통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진보, 홍 후보와 유 후보는 보수로 분류, 정치적 뿌리가 동일한 것으로 간주된다.

먼저 홍 후보와 유 후보가 보수표심을 놓고 거칠게 맞붙었다. 홍 후보는 "유 후보 공약이 심 후보 공약이랑 비슷하다고 해 놀랐다. 심 후보가 좌파 정치인인 걸 국민이 다 아는데 그렇게 공약하나"라면서 '강남좌파'라 칭하자 유 후보는 "홍 후보가 극보수, 수구우파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데 저는 강남좌파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홍 후보는 유 후보에게 "옛날 이정희 의원을 보는 것 같다"고도 했다. 두 사람은 '세탁기 설전'도 벌였다. 유 후보가 "(홍 후보가)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린다고 하는데 많은 국민들이 홍 후보도 세탁기에 돌리라고 한다"고 쏘아붙이자, 홍 후보는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다"고 받았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적폐공방'으로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가 문 후보를 향해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세력이라고 한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하자, 문 후보는 "박근혜 정권에 함께했던 구(舊)여권 정당들이 적폐세력 아닌가"라며 "혼자 그러지 마시라"고 기싸움을 벌였다.

두 사람은 안 후보의 이른바 '유치원 발언'을 놓고도 다툼을 벌였다. 문 후보가 안 후보를 향해 유치원 공교육화에 찬성하면서 병설유치원 설립을 억제하겠다는 것은 모순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안 후보는 "병설유치원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자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아울러 유 후보는 나머지 후보들을 향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와 같은 안보문제, 홍 후보는 특히 문 후보를 향해 참여정부 당시 문제들을 꺼내들며 공격했다.

두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두고 부딪히면서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홍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를 몰랐냐"고 하자, 문 후보는 "(뇌물을 받은 게) 아니다. 그 말에 책임져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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