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월드 톡톡] 트럼프 덕에… 플로리다 팜비치, '뉴 월스트리트'로 부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마라라고 리조트 주변으로 권력·부유층 인맥 몰려들어

대형 투자은행·헤지펀드 유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남부 팜비치가 '뉴 월스트리트'로 부상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지난 28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팜비치의 고급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팜비치에 권력뿐 아니라 돈까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지난 22일 항공 촬영한 미 플로리다주 남부 팜비치의 전경.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고급 리조트‘마라라고’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신화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던 작년 12월 말 팜비치 시내에는 '플래그러 금융지구'가 문을 열었다. 이 지구에는 크레딧스위스·모건스탠리·골드먼삭스 등 대형 투자은행이 앞다퉈 영업점을 개설했다. 수십억달러 이상을 굴리는 헤지펀드들도 팜비치에 사무실을 열었다. 뉴스위크는 "영업점 규모가 단순한 은행 지점 수준을 넘는다"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팜비치는 '뉴 월스트리트'라는 새 별명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팜비치는 올 들어 거주자가 매달 2000명씩 늘고, 시내에는 부동산 건설 붐도 일고 있다.

팜비치의 '뉴 월스트리트'가 노리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쌓기 위해 팜비치에 몰리는 돈 많은 정치인과 부자들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부동산업자, 월스트리트 금융인, 에너지기업 임원 등 수십 명이 트럼프 소유인 마라라고 리조트 회원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윌버 로스 상무장관,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베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 등도 팜비치에 개인 별장을 갖고 있다. 한 투자은행가는 뉴스위크에 "뉴욕의 깐깐한 투자자보다 (휴양지인) 팜비치에 몰리는 여유로운 자산가로부터 돈을 투자받기가 더 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마라라고를 '남부 백악관'이라고 부를 정도로 자주 찾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한 달의 3분의 1을 마라라고에서 보냈다. 지난달 열린 미·일 정상회담, 오는 6~7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장소도 마라라고 리조트이다.

[변희원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