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라고 리조트 주변으로 권력·부유층 인맥 몰려들어
대형 투자은행·헤지펀드 유입
지난 22일 항공 촬영한 미 플로리다주 남부 팜비치의 전경.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고급 리조트‘마라라고’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신화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뉴스위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던 작년 12월 말 팜비치 시내에는 '플래그러 금융지구'가 문을 열었다. 이 지구에는 크레딧스위스·모건스탠리·골드먼삭스 등 대형 투자은행이 앞다퉈 영업점을 개설했다. 수십억달러 이상을 굴리는 헤지펀드들도 팜비치에 사무실을 열었다. 뉴스위크는 "영업점 규모가 단순한 은행 지점 수준을 넘는다"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팜비치는 '뉴 월스트리트'라는 새 별명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팜비치는 올 들어 거주자가 매달 2000명씩 늘고, 시내에는 부동산 건설 붐도 일고 있다.
팜비치의 '뉴 월스트리트'가 노리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쌓기 위해 팜비치에 몰리는 돈 많은 정치인과 부자들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부동산업자, 월스트리트 금융인, 에너지기업 임원 등 수십 명이 트럼프 소유인 마라라고 리조트 회원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윌버 로스 상무장관,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베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 등도 팜비치에 개인 별장을 갖고 있다. 한 투자은행가는 뉴스위크에 "뉴욕의 깐깐한 투자자보다 (휴양지인) 팜비치에 몰리는 여유로운 자산가로부터 돈을 투자받기가 더 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마라라고를 '남부 백악관'이라고 부를 정도로 자주 찾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한 달의 3분의 1을 마라라고에서 보냈다. 지난달 열린 미·일 정상회담, 오는 6~7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장소도 마라라고 리조트이다.
[변희원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