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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클라우드 사업하려면 스타트업부터 잡아야”…공들이는 ‘오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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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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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스타트업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돼 왔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의 경우 기존에 구축된 레거시 시스템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힘들었던 반면, 이제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은 대부분 클라우드를 이용하면서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기업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우아한형제들이나 직방, 스마트스터디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부분의 스타트업들 역시 사업초기부터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기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통 자사의 서비스 이용권(크레딧)을 무료로 지급하는 등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인지도를 높여나가기 위한 목적이다.

최근 오라클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위해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다만 보수적인 이미지의 오라클이 이를 통해 스타트업에 얼마나 다가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라는 기업용 핵심 소프트웨어(SW)로 유명한 업체다.

일정 규모 이상의 대기업들은 대부분 오라클 DBMS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지만 클라우드 분야에서 오라클은 그야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지난 몇 년 간 '클라우드에 모든 것을 걸었다'며 클라우드 올인 전략을 강조하는 오라클이지만, 여전히 클라우드 서비스 업계에선 비주류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때문에 오라클은 지난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등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판매하는 '오라클 디지털 세일즈(애플리케이션)'라는 조직을 신설하고, 한국에서도 약 200여명을 고용했다. 이와 함께 국내 유망 스타트업 기업들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클라우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잠재력 있는 국내 IT 회사들을 선정해 자사의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을 비롯해 준문가의 멘토링, 공동 작업 공간, 40만 이상의 오라클 고객과의 연계, 파트너 및 투자자 정보 등을 제공한다. 최근 열린 설명회에는 국내 번역 플랫폼 스타트업인 플리토와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인 센트비 등 여러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오라클의 스타트업 클라우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이미 지난해 4월 인도를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브라질, 싱가포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 역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세일즈 기회나 고객 후원, 교육 기회, 글로벌 커뮤니티를 통한 사례 공유 등 다양한 혜택을 추가로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오라클 측은 '혁신의 중심에 있는 스타트업과 협력한다는 것은 오라클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상생 및 협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스타트업 지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구글 등도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최근 확대하고 있다. AWS의 경우 지난해 부산시와 클라우드 혁신센터를 공동 개소하며 지역 스타트업까지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MS는 '비즈스파크'라는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3년 간 자사 서비스를 무상으로 공급하며, IBM도 'GEP(Global Entrepreneur Program)'와함께 전세계에서 선발된 우수 스타트업들이 유명 투자자와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투자와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캠프' 도 운영 중이다.이밖에 구글은 최근 '머신러닝 스타트업 대회'를 개최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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