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VR 카메라로 관광 명소 둘러보는 관광안내소 '교동제비집' 설치
전력사용량 체크해 독거노인 30가구 건강관리도
"이대로면 ICT 변화 못 따라가…지역 격차 위기감에 개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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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행정자치부·인천시 등과 함께 인천 교동도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통일 관광 코스를 마련했다. 하병필 행자부 지역발전정책관(왼쪽부터)·조동암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이상복 강화군수·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송도균 KT 이사회 의장·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방훈식 주민대표가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자전거를 타고 있다. [사진 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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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에 '교동 기가 아일랜드'를 조성한 것은 개발에 뒤쳐진 휴전선 접경 지역을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관광 특구로 변모시킨다는 게 있다.
교동도는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 주민 3만여명이 피난을 했던 섬이다. 지금도 100여명의 실향민이 교동 대룡시장 인근에 산다. 교동대교가 생긴 2014년 전까지는 배를 타고 건너가야 했고 북한이 코앞에 있다는 이유로 민간인의 출입도 까다로웠다. 개발은 더뎠고 교동도의 시간은 1960년대에서 멈췄다. 복고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60년대의 풍경은 오히려 관광 자원이 됐고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되면서 서해의 관광 명소로 탈바꿈할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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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설립한 IT 관광안내소 '교동제비집'에선 자전거와 스마트워치를 빌려준다. 교동도를 찾은 자전거 여행객이 스마트워치를 빌려 교동도 내 상점에서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을 다운로드 받고 있다. [사진 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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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제비집에선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로 교동향교·교동읍성·화개산·연산군 유배지 등 교동도의 관광 명소를 미리 둘러볼 수도 있다. 교동도는 강화도처럼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도 좋은 섬이다. 농기계가 다니던 농로를 이용해 자전거 길을 만들고 걷기 좋은 길을 포함해 38㎞의 평화나들길도 내년을 목표로 조성된다.
상점이 모인 대룡시장은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60~70년대' 분위기로 꾸며진다. 시장 내 설치된 인공지능 텔레비전 '기가지니'에게 당시 유행했던 노래를 신청하면 시장 곳곳의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아빠의 청춘(오기택)·하숙생(최희준)·하얀손수건(트윈폴리오) 등 옛노래를 들을 수 있다. 실향민들이 만든 북한 음식들도 맛보고 주민들이 직접 그린 미술 작품들도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을 위한 ICT 서비스도 마련했다. KT는 교동도의 독거노인들을 위해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전기사용량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만들었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30가구의 전기 사용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하고, 평소보다 확연히 전기 사용량이 줄어든 가구가 있으면 교동면사무소 복지담당 공무원이 가가호호 방문하게 된다.
KT가 교동도에 ICT 설비 구축에 나선 것은 교동대교가 놓인 이후에도 지역 경제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교동도가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 만에 갈 수 있게 되고 민간인 통제 시간도 오후 6시에서 자정으로 늦췄는 데도 관광객이 찾지 않는 게 고민이었다. 여기에다 개발이 더뎌 급변하는 ICT 환경에서 낙오한 '외딴 섬'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었다.
윤종진 KT 홍보담당 전무는 "수도권과의 정보기술 격차가 더 늘어나선 안된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며 "초등학생·주민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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