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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질병별 취약 직업군을 분석해 맞춤형 건강관리 정책이 마련된다. 직업과 질병 발병 상관관계가 불명확했던 반도체, 상담 서비스, 운수업 등 직종에 대한 체계적 보건대책이 기대된다.
28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빅데이터 기반 직업 코호트 구축을 통한 질병발생 연구를 진행한다. 코호트는 조사하는 주제와 관련된 특성을 공유한 집단이다. 연구는 특정 질환에 취약한 직업군을 집단화해 질병발병 현황을 추적·관찰한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업별 질병 현황을 표준화한다. 직업 특성에 따른 코호트를 구축·설계하고, 우선순위 질병과 취약 직업군을 발굴한다. 업무 환경, 시간, 스트레스 등을 공유하는 집단 특성을 이해하고 건강관리를 위한 사전적 예방 정책을 마련한다.
산업보건안전연구원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직업별 우선 관리해야 하는 질병을 발견하고, 예방 사업 근거로 활용한다”면서 “사전적 예방역할 조사 사업 일환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질병 예방을 위한 코호트 구축은 활발하다. 유전적 요인에 초점을 맞춘 광범위한 코호트 조사부터 암 환자에 특화된 사업이 대표적이다. 직업과 질병 상관관계 조사를 위한 코호트 구축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호트 구축 규모나 대상 직업군을 상반기에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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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환경 특성에 따른 질병예방 사업 첫 걸음을 디뎠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특정 직업에 오래 종사한 노동자 질병은 원인 규명이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서비스 산업은 정신질환, 운수업은 비뇨기계 질환, 디스플레이 산업은 조혈기기계 질환 등에 취약하다고 알려졌다. 의학적 상관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산재 보상을 놓고 법정 다툼도 빈번했다.
'반도체 직업병' 논란이 대표적이다. 2007년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 여성근로자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반도체 제조와 관련한 직업병으로 볼 것인지 놓고 공방이 이어졌다. 8개월간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원회 간 조정 끝에 권고안이 도출됐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관계자는 “다양한 업무환경에서 발생할 질병을 사전 예방한다는 의미”라며 “도출 결과는 관계부처와 건강관리 정책을 마련하는데 기반 데이터로도 활용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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